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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화

해변가 7성급 호텔. 성대한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여름과 서경주가 같이 나타났을 때는 11시 48분이었다. “어머나, 강여름이랑 서경주잖아? 강여름 부녀가 어쩐 일이지?” “벨레스랑 FTT는 전에도 왕래가 있었으니 서경주가 오는 건 이상하지 않지. 그런데 강여름까지 올 줄은 몰랐네. 최하준 전 처잖아?” “전남편 결혼식에 참석하는 전처라….” “……” 하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잔디밭에서 하객을 맞던 하준의 귀에도 그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 돌아보니 여름이 우아하게 차려입고 서 있었다. 햇살이 여름의 스커트에 비치면서 황금빛으로 빛났다. 여름의 의상은 몸매를 근사하게 드러내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하준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여름이 아름다운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입혀 놓으니 아름다움이 배가되는 듯했다. 옆에서 신랑 들러리인 주혁이 헛기침을 할 때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강여름이 왔네?”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서경주는 어른이니 신랑으로서 가서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응.” 서경주는 담담히 하준을 바라보았다. “자네 할아버지와 할머니 체면 생각해서 온 걸세.” 여름이 손에 든 청첩장을 흔들어 보였다. “나도 그쪽 초대 받고 온 거야. 전처에게까지 청첩장을 보낼 줄이야?” 하준이 얼굴이 일순 굳어졌다. 하준은 여름에게 청첩장을 보낸 적이 없었다. 그러면 대체 누가 보냈겠는가? 여름과 서경주는 곧 잔디밭 저쪽으로 이동했다. 하준의 식구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여울이도 공주처럼 차려입고 최양하의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여름이 이모!” 여울은 기쁜 듯 오도도 뛰어왔다. 여름은 그대로 여울이를 안아 올렸다. 화동 드레스를 입은 여울은 너무나 귀여웠다. 여름은 자기가 낳은 딸이 하준과 백지안이 결혼식에서 화동 노릇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인생이 정말 시트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오랜만이구나.” 장춘자가 침착하게 인사를 건넸다. “할버니, 할아버지 안녕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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