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화
“좋아. 현금으로 줄 테니까 가져다 실컷 써라!”
송영식이 임윤서의 다리를 잡고 확 끌어당기려는데 전화가 울렸다.
임윤서는 그 틈에 송영식의 얼굴을 발로 차주고는 후다닥 도망쳤다.
“거기 서!”
송영식은 쫓아가려고 했지만 전화가 계속 울렸다.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뭐야! 지금 좀 바빠!”
“아하, 어젯밤에 그 사람들로는 부족해서 더 놀고 계신가 보지? 낮에도?”
싸늘한 조롱이 울려퍼졌다.
송영식이 전화기를 보니 ‘송근영’이라는 석 자가 보였다. 놀란 나머지 말을 다 더듬었다.
“아, 누, 누나인지 몰랐지.”
“시끄럽고, 당장 기어들어와. 할아버지께서 찾으셔.”
송근영이 싸늘하게 뱉었다.
송영식은 울고 싶었다.
“아니, 어젯밤 일은….”
“할아버지 지금 엄청 화 나셨다.”
송근영이 근엄하게 말했다.
송영식이 우물쭈물 답했다.
“지금 갈게.”
“똑바로 해라.”
송근영이 전화를 끊었다.
울고 싶었다. 이번에는 정말 임윤서 때문에 죽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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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뒤.
송영식이 본가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거실에 할아버지 송우재, 아버지 송윤구, 누나 근영, 동생 신홍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는, 숙모, 이모는 안 계셔서 다행이야. 죄다 모였으면 난 그냥 죽고 싶었을 거야.’
“다녀왔어, 형?”
송신홍이 웃었다.
“몸이 허해졌을 텐데… 뭐, 해구신이라도 좀 꺼내야 하나?”
송영식이 신홍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얼른 할아버지께 물을 따라드렸다.
일단 제 말씀을 좀 들어보세요. 제가 함정에 빠진 거예요.”
“꿇어라.”
송우재가 엄숙하게 차를 따르며 말했다.
“……”
송윤구가 말을 이었다.
“할아버지께서 꿇으라면 꿇어.”
송영식은 바로 얌전히 무릎을 꿇었다.
송우재가 탁하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우리 집안에서 어쩌다가 너 같은 부끄러운 물건이 태어났는지 모르겠구나. 네 삼촌이 내년에 대선에 출마하는데 네 놈이 아침부터 아주 전국에 망신을 뿌리면서 삼촌 다리를 척하고 걸고넘어지는구나.”
어머니 전유미도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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