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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화

백지안은 깜짝 놀랐지만 열심히 웃음을 지었다. “그럴 리가 있나. 애들이 얼마나 천사처럼 순수하고 귀여운데. 애들 좋아하지.” 하준은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백지안이 하준의 손을 잡아 끌며 눈을 내리깔았다. “준, 어제 내가 실수해서 기분 나쁜 거 알아. 하지만 나도 애를 처음 봐서 뭘 어째야 좋을 지 잘 몰라서 그랬어. 앞으로는 안 그럴 거야. 앞으로 여울이 자주 데리고 와. 나도 애기랑 지내는 연습을 해볼 수 있잖아.” 여울이가 어제 일을 말하지 않았다면 백지안은 여울을귀신도 모를 방식으로 여울을 휘어잡았을 것이다. 심하게 마하면 여울이가 죽는대도 여울의 죽음에서 자신은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도록 만들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이라고? 하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여울이는 아직 어린 애라서 조금만 실수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어. 생선 가시 하나, 씨 하나라도 잘못 삼켰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백지안은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더니 더듬더듬 해명했다. “그, 그런 뜻이 아니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아주 아주 조심….” “우리 일단은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준이 갑자기 말을 끊었다. “왜? 어재 내가 애를 잘 못 봐서 그래?” 백지안은 곧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준, 요즘 편애가 너무 심하지 않아? 걔는 네 딸도 아니고 양하 씨 애잖아? 그래? 내가 잘못한 거 인정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엄마가 될 권리를 뺏어갈 수는 없어. 내 아이에게는 나도 최선을 다할 거니까.” 지안아. 왜 어린애 한테 너와 나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는 소리 같은 걸 했어?” 하준은 안 그래도 아픈데 백지안이 울어대니 더욱 짜증이 났다. “나랑 걔 아빠가 사이가 안 좋으니 나중에 내 애가 생기면 내 아이도 아니고 조카인 여울이가 너랑 나 사이에 끼어들면 내가 여울이를 싫어하게 될 거라고 말했다며?” 여름은 멍해졌다. 어제 위협을 했을 때 여울이 한껏 겁을 집어 먹고 끽 소리도 못하는 것을 보고 충분히 겁을 줬다고 생각했었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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