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화
“응.”
여울이 얼른 고개를 끄덕이더니 넘쳐 흐르는 눈물을참으려고 눈을 깜빡였다.
“이모가 해주는 밥 먹으면 엄마 생각 나요. 이모가 우리 엄마 같아.”
그러더니 여름의 품에 폭 안겼다.
“이모, 우리 엄아 하면 안 돼요?”
“……”
꼬맹이가 어찌나 쇼를 빠르게 끌고 가는지 연기파인 여름조차도 꼬맹이의 속도를 따라가기 벅찼다.
‘이 녀석, 당장 스크린 데뷔를 해도 되겠네.’
“안 돼!”
여름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하준이 불쑥 무거운 목소리롤 입을 열었다.
여울이 하준을 쳐다보더니 놀라서 여름에게 다시 얼굴을 묻고 울었다.
“큰아빠 무서워.”
“애 겁 먹게 왜 그래요?”
여름이 화나서 노려봤다.
하준도 여울을 무섭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여름이 양하와 결혼한다는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노기가 뿜어져 나온 모양이었다.
“여울아 미안.”
하준이 얼른 사과했다.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는 일이 있어서 그래. 여름이 이모는 아빠랑 결혼할 수 없어.”
“왜 안 돼요?”
여울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물었다.
“아빠랑 이모랑 잘 어울리는데.”
“뭐가 어울려?”
하준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름이 이모가 전에 내 부인이었거든. 이모가 아빠랑 결혼하면 우리 사이가 엉망이 돼. 할머니 할아버지도 동의하지 않으실 거야.”
“그렇구나.”
여울이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러면 큰아빠랑 결혼하면 되겠다. 그러면 나랑 가족이 되는 거죠?”
여울의 말이 떨어지자 거실에 정적이 깔렸다.
하준은 무의식적으로 여름을 쳐다봤다. 여름이 고개를 숙이며 흘러내린 머리를 귀 뒤로 넘겨 따스한 옆 모습이 드러났다.
“안 되지.”
여름이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는 결혼했었는데 안 맞아서 이혼했거든. 그리고 큰아빠는 곧 사랑하는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
“아, 아침에 그 이모구나.”
여울이 고소하다는 얼굴로 하준을 쳐다봤다.
“불쌍하다. 이제부터 그 이모가 해주는 맛 없는 밥 먹겠구나. 나는 이제부터 계속 이모가 해주는 맛있는 밥 먹을 건데.”
하준은 팩트를 딱 얻어 맞고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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