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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화

백지안은 철렁했던 심장이 다시 쿵했따. ‘아니, 어딜 봐서 내가 겨우 직원으로 보여?’ “아니, 큰아빠랑 결혼할 사람이야.” 하준이 설명했다. “안녕하세요?” 여울은 바로 달달하게 인사했따. “응.” 백지안은 환하게 웃었다. “준, 애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네. 우리도 얼른 하나 만들어야겠어.” “그러게.” 하준은 담담히 대답했다. “아마 나랑 엄청 닮아서 더 그런 것 같아.” “우리 아이는 너랑 더 닮았을 거야.” 백지안이 생글생글 웃으며 입을 가렸다. 여울은 실망한 듯 고개를 떨구고 하준의 소매를 만졌다. “큰아빠, 나중에 아가가 생기면 이제 여울이는 안 예뻐해요?” 꼬맹이의 실망이 담긴 까만 눈이 하얗게 질린 얼굴과 선연히 비교되었다. 하준은 심장이 뜨끔했다. 낮은 소리로 꼬맹이를 달랬다. “그럴 리가 있나? 우리 아기가 생겨도 여울이는 좋아할 거야.” “고마워요.” 여울이 하준의 볼에 뽀뽀를 쪽했다. 백지안은 얼굴이 굳어졌다. 겨우 서너 살 밖에 안 된 아이인데도 무의식적으로 여울에게 반감이 들었다. 게다가 하준이 여울에게 보여주는 다정함은 평소의 모습과는 영 본적이 없었다. “저기, 우리 오늘….” “이거 큰아빠 밥이에요?” 갑자기 여울이 물었다. “그래.” 하준은 기대에 찬 여울의 눈을 보며 눈썹을 찡긋했다. “배고프구나? 먹을래?” “네, 네!” 여울은 숟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 입 먹더니 곧 인상을 찡그렸다. “힝, 맛이 없다. 우리 엄마는 맛있는 것만 해줬는데.” 백지안은 하마터면 유지하던 포커 페이스가 무너질 뻔했다. ‘뭐야? 내가 한 밥을 먹으면서 맛 없다니?’ 하준은 그런 백지안의 표정은 눈치 채지 못했다. 어쨌든 속으로는 여울의 말에 매우 동의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해준 건 맛이 있었어?” “응. 엄마가 한 보쌈이랑 아보카도 샐러드랑 감자채볶음 그런 거 다 맛있었는데.” 하준은 어쩐지 갑자기 여름이 해주었던 아보카도 샐러드가 생각났다. 딱 한번 먹어본 게 다였지만 그 맛은 아직도 기억이 났다. 하준은 여울도 여름의 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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