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1화
심장에 한기가 들며 절로 하준은 손에 힘이 꽉 들어갔던지 백지안이 ‘쓰읍~’하는 소리와 함께 나지막이 말했다.
“준, 아파….”
“아, 미안.”
하준이 미안한 얼굴로 얼른 손에 힘을 풀었다. 그러나 시선은 여전히 댄스홀 한가운데서 떼지 못하고 있었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원래는 백지안과 하준의 결혼 이슈가 가장 주목을 받을 때였으나 여름이 불쑥 튀어나와 이슈몰이를 할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백지안과 여름을 비교하니 백지안이 아무리 물 들어온 김에 노를 저어 봤자 여름처럼 이슈의 중심이 되지는 못했다.
이제 겨우 하준의 옆 자리를 꿰어 찼는데 여름이 튀어나서 모든 언론의 카메라를 다 가져가 버린 것이다.
더 짜증나는 일은 지금 하준의 눈에서 보이는 질투의 시선이었다.
“준, 어머님 저쪽에 계시네? 우리 가서 인사드릴까?”
백지안이 부드럽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래.”
가족이라고는 해도 공공장소에서 드러나 보이는 예의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따.
두 사람은 함께 최란에게 다가갔다. 최란은 어느 아이 지긋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지인이 놀리듯 말했다.
“자네 며느리랑 아들 왔네.”
“어머님, 안녕하세요?”
백지안이 두 어른을 향해 인사했다.
“아이고, 예의 바르기도….”
지인은 최란의 식구가 다가오자 다른 사람과 할 이야기가 있다며 자리를 피해주었다.
최란은 덤덤하게 백지안을 흘긋 보았을 뿐이다. 최근 본가에 갔을 때 두 노인네가 툭하면 잃어버린 강여름 뱃속에 있던 쌍둥이를 자꾸 언급하니 백지안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들었다.
백지안만 아니었으면 진작 할머니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강여름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혼을 해서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는 남자에게 들러붙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끼어들어와 아내는 유산까지 시키는 백지안의 못된 짓거리를 보고나니 그렇게 윤리적인 인간이라는 생각도 안 들었다. 백지안은 자신을 본체만체하는 최란을 보니 위축이 되었다.
하준은 그런 상황이 마음에 안 들었다.
“지안이가 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