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화
“남친인가 보다. 완전 부럽다. 저렇게 여신 같은 여자랑 사귀다니.”
“그러게 말이야. 난 왜 저런 복이 없냐고.”
“아우, 근데 왜 갑자기 이렇게 춥지. 에어컨 온도 너무 낮은 거 아냐?”
“그러고 보니 나도 좀 춥다?”
“……”
하준은 입을 꾹 다물고 성큼성큼 다가갔다.
막 자리에 앉은 여름이 와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여름의 동작을 제지했다.
잔에 든 와인이 여름의 하얀 티셔츠에 주르륵 쏟아졌다.
하필 젖은 부분이 가슴 부위라 몸의 곡선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여름이 비명을 지르며 홱 돌아 보았다. 하준의 차가운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최하준, 왜 이러실까, 진짜!”
여름이 하준을 노려보고는 얼른 휴지를 집어 와인의 흔적을 닦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리 닦아도 색은 선명하고 티셔츠를 투명하게 보이게 만들어 더욱 민망해졌다.
“이거 입어.”
도재하가 얼른 여름의 바람막이를 걸쳐주었다. 그러나 하준이 도재하의 손길을 막으며 묵직한 경고의 시선을 보냈다.
“최 회장, 여자 친구가 있지 않습니까? 이건 너무 오지랖 아닙니까?”
도재하가 가만히 웃었다.
“내가 왜 이러는지는 강여름에게 물어 보시지.”
하준이 바람막이를 잡아채서 여름에게 던졌다.
“입어, 단추 잠그고!”
그렇게 말하는 하준이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안에 입고 있는 속옷이 자신이 사준 것이란 생각을 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팔자가 진짜 이딴 인간을 만나는 거냐고.”
하준의 무례한 말투에 여름은 화가 울컥 올라왔다.
“나도 그게 궁금하군 그래.”
단추 하나가 안 잠겨 목선이 드러나 보이자 하준은 기분이 안 좋은 듯 손을 뻗어 마지막 단추 하나를 잠가버렸다. 손가락에 닿는 실크 같은 여름의 피부가 주는 감촉에 심장이 떨렸다.
‘이 여자는 대체 전생에 뭐였을까? 여우?’
“어? 하준아. 여기는 어떻게 왔어?”
이때 접시 가득 굴을 들고 돌아오던 이지훈이 이 장면을 보고는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이지훈은 바로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