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4화
사무실에서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여름이 고개를 들었다.
“여러분, 나는 애초에 이렇게까지 밀어붙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처음 돌아와 미팅을 했을 때 분명히 말씀드렸죠. 이 회사는 최하준이 것이아니라고요. 하지만 여러분은 어땠나요? 최하준과 백지안을 받들어 모시기 바빴지요.
며칠 전 회사 로비에서 최하준과 백지안이 내게 삿대질 할 때 여러분은 두 사람을 핥느라 바쁘시더군요. 저더러 꺼지라고 한 분까지 있었죠? 그렇게 최하준과 백지안이 좋으시다니 그 두 사람에게 가시면 되겠습니다.”
“우리도 다 회사를 생각해서 그 두 사람에게 밉보이면 안 되겠다고 판단을 한 거지.”
구 이사가 뻘쭘해서 말을 받았다.
“진작에 당신이 다른 건설사를 알아봤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우리가 그렇게까지 강 대표에게 야박하게 안 굴었지. 다 회사를 위해서 그런 거라니까.”
“그렇지. 게다가 요 3년 동안 우리는 물불을 안 가리고 회사를 위해서 뛰어 다녔는데 그 동안 당신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느냐 말이야?”
“오늘 주식을 우리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걸어서 이 문은 못 나갈 줄 알라고.”
“그래요? 한번 볼까요? 무슨 수로 못 나가게 할 지?”
여름이 웃었다. 이때 갑자기 입구에 장정 20여 명이 나타나 이사진을 둘러쌌다.
이사는 젊어야 40~50대였다. 보디가드들의 기세를 보고는 완전히 압도되고 말았다.
왕 이사가 눈알을 굴리더니 무릎을 꿇었다.
“강 대표, 우리에게도 살길을 좀 열어줘. 이 나이에 배당금이라도 나눠 줘야 우리도 먹고 살 게 아닌가?”
“그래, 앞으로 강 대표 말을 잘 들을 테니까.”
“서로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하자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여름은 미간을 문질렀다.
‘세게 나오는 게 안 먹히니 이제는 인정에 호소하시겠다?’
“됐어요. 왕 이사님, 어젯밤에도 백지안에게 선물 바치러 다녀오셨죠? 그 연세에 매일 백지안에게 다녀오는 건 안 피곤하세요? 그렇다고 백지안과 업무 관련 내용을 이야기 나누시는 것 같지도 않고. 보통은 만나서 제 뒷담화 하기 바쁘시더군요.
그리고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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