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화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 지금 이 전화 몰래 드리는 겁니다. 백 대표님이 절대 말하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청아가 속삭이다시피 조용히 말했다.
“내내 3년 전 일로 미안해하시더라고요. 강여름이란 사람 정말 대단하다면서.”
“걔가 너무 착해서 그러지.”
하준의 말투에서 마음 아픈 것이 느껴졌다. 3년 전 백지안이 자신에게 여름에게 우울증이 있다고 속인 것은 아닌가 의심했던 것이 갑자기 미안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대표님은 강여름 씨를 만나고 나서부터 좀 정신이 나간 것 같습니다. 강여름 씨가 자기가 돌아왔으니 이제 백지안 씨와 최하준 씨는 부부가 아니라며 백지안 씨에게 내연녀라고 큰소리치더라고요.”
“그 일은 내가 나중에 지안이랑 얘기하지.”
하준은 여름의 후안무치함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전화를 끊고 나서 청아가 백지안을 돌아보았다.
“잘했어.”
백지안이 청아의 손을 잡더니 씁슬하게 말을 이었다.
“이렇게 도와줘서 고마워.”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그때 제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 대표님께서 덮어주지 않았으면 전 진작에 쫓겨나서 오늘날 이런 자리에 있지 못했을걸요.”
청아가 연신 감사해했다.
“전 차윤 같은 바보가 아닙니다. 잠깐 강여름을 따라다녔다고 그런 사람을 동정하다니. 강여름은 불륜녀잖아요? 백지안 씨랑 회장님의 사랑에 그런 불순한 여자가 끼어들면 안 되죠. 그건 대표님께 너무 불공평해요.”
“그런 소리 마. 다 내가… 그때 사고만 나지 않았어도….”
백지안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강여름이 저렇게 준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면 난 평생 최하준과 결혼을 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
“그런 말씀 마세요. 꼭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물심양면으로 도와드릴게요.”
청아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백지안이 끄덕였다. 이때 휴대 전화가 울렸다. 하준이 전 전화였다.
백지안은 얼른 코를 문질렀다. 목소리에서 충분한 콧소리가 나게 한 다음에야 통화 버튼을 눌렀다.
“준….”
“목소리가 왜 그래?”
하준은 즉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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