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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화

“날 가두겠다고?” 여름은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내가 낳은 아이를 백지안에게 넘기라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날 가둬두기까지 하겠다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무슨 근거로? 당신 이거 위법 행위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 여름이 휴대 전화를 들자마자 하준이 낚아챘다. “난 기회를 줬어. 누가 양유진이랑 그렇게 붙어서 날뛰래?” 하준도 자신이 왜 이렇게 열이 뻗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무슨 자존심 발작 버튼이 눌린 듯 했다. “당신이 지금 남 얘기할 처지인가? 백지안이랑 바람 난 건 당신이잖아? 당신들 둘이 자고 다니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잤으면 또 어쩔 거야? 당신 이러고 미쳐서 날뛰는 그 못생긴 얼굴 보면 백지안이랑 비교가 안 된다고.” 하준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잔인했다. 여름은 저도 모르게 멍하니 울퉁불퉁한 자기 얼굴을 어루만졌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솟아올랐다. ‘내 외모가 어떻게 되든 영원히 사랑하겠다던 사람이 누군데, 이제 와서 내 얼굴이 어쩌고저쩌고 왈가왈부야? 내 얼굴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양심에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인가?’ “최하준, 당신이 내 아이들을 백지안에게 맡길 거라면 난 차라리 여기서 뛰어내리겠어.” 여름이 창백한 얼굴로 결연하게 말했다. “하려면 하시던지. 이것만 알아둬. 내 아이에게 눈곱만큼이라도 이상이 생겼다가는 당신 친구랑 병원에 누워 있는 당신 아버지도 같이 저세상 가게 될 거야.” 싸늘하게 말하더니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여름이 막 뛰어나가 봤지만 밖에서 문 잠그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힘껏 손잡이를 잡아 돌려 보았다. 그러나 어떻게 해도 열리지 않았다. 여름은 이곳에 갇힌 것이다. 이제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다. 전에는 하준이 무슨 짓을 해도 진심으로 하준을 미워한 적은 없었다. 하준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백지안에게 조종을 당하고 있다고 늘 되뇌어 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진심으로 최하준이 미워졌다. 백윤택이 미웠고, 백지안이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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