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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화

여름을 보는 하준의 시선이 사뭇 불편했다. 하준은 주머니에 한 손을 꽂더니 한숨을 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들었어? 애초에 내가 당신이랑 결혼한 이유는 집에서 하도 결혼을 재촉해서라도 당신도 날 한선우의 삼촌으로 착각해서 내게 접근했던 거잖아?” 여름은 이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처음에는 우리 서로 계약으로 시작한 결혼이었지. 하지만 나중에는 우리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잖아요? 난 당신에게 억지로 같이 살자고 한 적 없어.” “시끄러워.” 하준은 듣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 계속 날 유혹한 거잖아? 아니면 내가 당신 같은 사람이랑 결혼했을 것 같아?” 이미 너덜너덜해진 마음이었지만 여름은 역시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최하준, 당신 정말 너무 하네. 백지안이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 않게 해주겠다고 우리가 이혼했다는 거짓말을 내게 시키다니. 난 무슨 소리를 듣겠냐고? 다들 내가 FTT에 돈을 노리고 들어왔다고 말할 거 아냐? 그래, 백지안의 명예는 지켜주겠지만, 나는? 나는 엄청나게 욕을 먹을 텐데. 내 기분이 어떨지는 생각해 봤냐고?” “내가 왜 당신 기분을 생각해야 하지? 하준은 아무렇지 않게 툭 뱉었다. 하는 말마다 비수처럼 가슴을 찔러왔다. 여름은 결국 웃고 말았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백지안의 최면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도 어쨌거나 애초에 하준은 백지안을 잊은 적이 없는 것이다. 여름이 웃자 하준은 마음이 되레 불편해졌다. “내가 하는 말을 들은 건가?” “혼인 중에 불륜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서 당신들 명예를 지키자고 날 억울하게 만들 셈이라니, 꿈 깨시지. 사람들 하는 말 틀린 거 하나 없지 뭐야. 백지안은 불륜녀일 뿐이라고.” 여름은 결국 크게 소리 지르고 말았다. “그런 소리 하지 마!” 매정하게도 하준은 되려 이런 여름에게 윽박질렀다. 여름은 움찔해서 배를 감싼 채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강여름, 경고하는데, 한 번만 더 지안이를 모욕하는 소리했다가는 그냥 두지 않겠어.” 하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또박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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