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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화

백지안은 아픈 듯 ‘쓰읍’하더니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괜찮아. 그냥 작은 상처인 걸, 뭐.” 곁에 있던 백윤택이 끼어들었다. “아니, 어딜 봐서 작은 상처야? 아까 피가 얼마나 철철 흘렀는데. 최 회장, 우리 지안이랑 이렇게 지내는 거 우리 지안이에게 너무 불공평하다고. 어젯밤에 우리 지안이 생일 파티 해준 사진을 어떤 놈이 다 퍼트려서 지금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죄다 내 동생 욕을 하고 있어. 우리 지안이가 불륜녀라고 더럽대. 얼마나 더럽게 욕을 하는지 알아? 그러더니 이러오 애 사는 데까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고, 너무 위험하다고.” 하준이 신음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우선 내 명의로 된 집으로 들어가지.” “그거 괜찮네.” 백윤택이 눈을 반짝였다. “몇 년 전에 해변가에 사둔 별장이 있다던데, 우리 지안이가 바다를 좋아하잖아. 거기 어떨까?” 하준이 움찔했다. ‘바닷가에 별장이 있기는 하지만… 거기는 전에 강여름이랑 살던 곳인데.’ 하준은 어쩐지 내키지 않았다. “오빠….” 백지안이 백윤택을 흘겨봤다. 그러더니 달콤한 눈으로 하준을 돌아봤다. “전에 내가 바닷가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걸 기억하고 바닷가에 집을 사두었구나?” 백지안의 반짝이는 눈을 보다가 하준은 고개를 돌리며 ‘응’하고 답했다. “그러면… 그러면 나 거기로 들어갈래.” 백지안이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준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윤택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지내는 것도 방법은 아니지. 너도 언제까지나 최 회장 별장에만 틀어박혀서 살 수도 없잖아. 이제 일도 못 하고 사람들 손가락질이나 받고, 평생 불륜녀라는 누명을 쓰고 살다니, 우리 지안이에게 너무 불공평하다고. 어쨌거나 더 먼저 사랑했던 건 너희 둘이잖아? 왜 우리 지안이가 그런 욕을 먹으며 살아야 해?” “그만해. 난 준이랑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백지안이 눈시울을 붉혔다. “하준이를 위해서라면 평생 숨어 살아도 난 괜찮아.” 하준이 백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죄책감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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