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화
다 듣고 나니 여름은 심장이 떨렸다.
“백현수의 전처는 자식이 없었어?”
“전처 자식 얘기하니까 짜증 난다.”
윤서가 답답한 듯 말했다.
“며칠 전에 접대를 하러 갔다가 백윤택이란 사람이랑 마주쳤는데 아주 질척거려 대서 죽을 뻔했잖아.”
“백윤택이라고?”
여름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번뜩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아, 생각났다. 전에 동성에 있을 때 윤정후라고 날 죽이려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때 양 대표가 날 구해줬잖아? 나중에 경찰에 들어보니까 윤정후 누나 윤정란이 백윤택의 눈에 들었는데 백윤택이 부당한 방법으로 윤정란을 몰아붙여서 결국 자살했다더라고. 나중에 윤정란 집에서 백윤택을 고소했는데 원래는 형을 받아야 맞는 건데 최하준이 백윤택 편에 서서 승소했다지?”
“와, 이제 봤더니 그 나쁜 놈이었어?”
임윤서가 깜짝 놀랐다.
“난 어쩜 이렇게 재수도 없게 그런 물건한테 걸렸대냐?”
“백윤택이 네 주소는 모르지?”
여름도 걱정이 됐다.
“알지. 어디서 알아냈는지 요 며칠 퇴근만 하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니까.”
임윤서는 생각할수록 무서웠다.
“그런 전과가 있는 인간이면 나한테도 막 그러는 거 아니겠지? 최하준은 정신이 나갔다니? 어쩌자고 그런 사람 변호를 해?”
“……”
그야말로 여름이 하고 싶은 말이었다.
여름은 자신이 진실과 가까워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
“며칠은 집에 가지 말고 호텔 같은 데 묵어.”
여름은 안심이 안 되는 듯 덧붙였다.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고, 알았지?”
“그래. 며칠 지나면 날 잊었으면 좋겠다. 아오, 짜증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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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자 엄기숙이 조사 자료를 가지고 왔다.
“대표님, 영하는 주로 컴퓨터, 프린터 등 제품을 생산합니다. 영하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내내 FTT 아니면 지안그룹 등에서 제공받고 있었는데 최근 어쩐 일인지 영하에서 지안에 뭘 잘못했는지 지안과 FTT가 영하와의 거래를 끊었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최 회장님께 밉보일까 싶어서 영하와 거래를 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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