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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화

”하준이 말이 지금 추신 자본 규모가 우리 나라에서 손에 꼽는 수준일 거라는데.” 최대범이 갑자기 말했다. 장춘자가 놀랐다. “그럴 리가?” “아직도 20년 전 추신만 생각하는 거요? 그 때만 해도 내가 동현이를 우습게 생각했지. 음악에서는 프린스니 뭐니 했지만 가업은 별볼일 없었잖아. 그래서 란이가 추신을 많이 도와주기도 했지. 나도 다 알면서도 못 본 체해줬어. 하지만 하준이 말이 사실이라면 추신이 뭔가 꿍꿍이가 있어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싶구먼.” “그러네요. 지난 번에 약혼식 만해도 사부인은 몇 년째 추신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많이 도와달라고 하던데.” 장춘자가 울컥했다. “전에 내내 하준이가 일을 열심히 안 해서 내 체면만 깎아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양하에게 FTT 경영을 맡긴 건데 양하가 이렇게 계속 친가라고 추신만 도와주다가는 FTT가 길가로 나앉을 판이야.” 최대범이 그 길로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다. “이리로 한 번 건너오게.” 한나절 만에 최대범이 FTT주식과 회장자리를 모두 최하준에게 양도한다는 이야기가 온 서울에 다 퍼졌다. 온 가족이 본가로 모여들었다. 최민이 제일 먼저 반대했다. “왜 이러세요? 왜 갑자기 FTT를 하준이에게 물려준다고 그러셔? 내가 그동안 아빠한테 어떻게 했는데?” “뭐라고?” 그 말을 듣고 최대범은 등짝이라도 후려치고 싶었다. “아니, 걱정돼서 그러죠. 하준이가 날 미워하니까 걔가 회장자리 올라가면 분명 나랑 대립하게 될 텐데.” 최민이 놀라서 얼른 최대범이 손을 꾹 잡아 누르며 말했다. “오빠랑 언니는 할 말 없어?” 최진은 입을 비죽거렸다. “난 하준이랑 뭐 딱히 얽힌 건 없는데. 하준이에게 FTT를 안 맡기면 뭐, FTT 절단 나는 꼴을 보자는 거야? 지금 다들 비웃으면서 우리 회사 망하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말은 잘도 하셔.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게 저렇게 쓸모가 없으니….” 최민이 대놓고 최진을 욕했다. “입 다물어.” 최대범이 짜증스럽게 최양하를 쳐다봤다. “양하는 어떻게 생각하니? 최양하는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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