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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화

”앞에 세 가지는 말도 안 된다.” 최대범이 깜짝 놀랐다. “추신그룹 올해 재무재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추신그룹만 내내 성적이 저조했는데 평소 가만히 실력을 숨기고 있다가 최양하가 무대에 올라오더니 5가지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추신이 충분히 강하지 않아서였을까요? 최대범은 흠칫했다. “일단 FTT가 무너지면 추신이 절대적으로 윗자리로 치고 올라갈 겁니다. 하지만 제가 FTT를 장악하고 나면 우리 집안의 지위는 변함없을 겁니다. 저야 뭐 별 상관 없습니다. FTT를 제게 넘겨주지 않는다고 해도 제 지위는 흔들림 없을 겁니다. 다만 FTT의 생사는 저와는 상관 없는 일이 되겠죠.” “하지만 넌 병이….” “못 믿으시겠다면 그만 두겠습니다.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그렇게 말하고 끊으려고 하자 최대범이 급히 말했다. “그래, 난 이제 늙었으니 너희 젊은 애들과는 싸울 수가 없지. FTT를 넘기마. 하지만 회사는 잘 경영해주고, 네 이모는… 걔들이 너에게 잘못했지. 나도 용서해달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구나. 하지만 다들 한 가족 아니냐, 너무 뚝 끊지는 말자꾸나.” “저는 언제나 은혜는 은혜로 갚고 원수는 원수로 갚는 사람이었어요.” “얘야….” “이건 협상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화를 끊은 하준의 눈은 한없이 싸늘했다. 여름은 하준이 그런 싸늘한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준의 품에 덥석 뛰어들어 꼭 안으며 말을 돌렸다. “추신의 자산 규모가 정말 그 정도예요?” “어떨 것 같은데?” 하준의 눈에서 싸늘함이 서서히 가시고 대신 따스함이 돌아왔다. “조금 믿을 수가 없네. 추신은 내내 그렇게 별볼일 없어서 주민그룹이랑 쿠베라가 더 대단한 줄 알았거든요.” “응, 추신이 워낙 발톱을 잘 숨기고 있었지. 이번에 약혼식에서 추성호가 너무 거만하게 굴지만 않았으면 내가 가서 뒤져볼 일이 없어서 몰랐을 거야.” 하준은 생각에 잠겼다. “추신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내 의부도 겉보기처럼 간단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 여름은 완전히 깜짝 놀랐다. “추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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