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화
“안녕하세요, 말씀 나누세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여름은 그 자리가 불편해 인사를 하고 나왔다.
최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양하야, 너 저 아가씨 좋아하니?”
최양하의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고개를 숙였다.
“뭐, 조금? 그런데 남자친구가 있어요.”
최란은 놀라더니 불만스러운 투로 말했다.
“쟤 서 회장 혼외 자식이잖니, 어디 너한테 대겠어? 보니까 혁이랑도 아는 사이 같던데. 주혁이가 얼마나 가벼운 인물인지는 너도 잘 알지?”
“여름 씨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자꾸 혼외자, 혼외자 하지 마세요. 따지고 보면 저도 혼외자 아니었어요?”
최양하가 따졌다.
“얘가 정말!”
최란이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됐어요, 싸우지들 말아요.”
추동현이 부드럽게 타일렀다.
“양하는 양하가 좋아하는 사람 선택하게 두기로 했잖아요? 당신 겪은 일 똑같이 겪게 하지 말아요.”
최란이 한숨을 내쉬었다.
“당할까 봐 그러죠. 하준이가 서유인이랑 결혼하는데 쟤가 또 그 집안 혼외자랑 결혼하면 평생 하준이한테 눌려 살게 돼요.”
최양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형님이 서유인과 결혼해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이번 푸르크 건 때문에 하준이에 대한 평판이 안 좋아졌다고 결혼시키려고 하시더라고. 서 회장 정도 명망 있는 인사 딸과 결혼하면 어느 정도 커버되지 않을까 하고.”
갑자기 추동현이 말했다.
“강여름 씨, 왜 다시 돌아왔죠?”
모두 문 쪽을 바라보니 언제 왔는지 여름이 창백한 얼굴로 서 있었다.
“핸드폰을 두고 갔더라고요.”
여름은 핸드폰을 들고 바로 떠났다. 머릿속에는 최란의 마지막 말이 울리고 있었다. 가슴을 세게 얻어맞은 것 같고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다.
‘웃기 시네. 어젯밤 자신에게 새우를 까주고, 함께 영화 보고, 그렇게 착각하게 해 놓고 결혼은 서유인이랑 해?
흥, 와이프에 내연녀까지 두고 즐기겠다, 이건가?’
여름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최양하는 깊이 감춰두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저는 여름 씨가 좋아요. 출신이 뭐가 중요해요? 솔직히 말해 서유인은 머저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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