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화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주그룹 한선우 아냐? 통 크네.”
"서상택 회장 댁 따님이랑 사귄다더라구요.”
“어쩐지, 서 회장네 ‘사도’도 꽤 안정적인 기업이잖아요. 어지간히 출세하고 싶은가 보네요.”
“누가 아니래요? 그런데 전 여친은 지금 화신 대표 강여름이에요.”
“강여름 씨 남친은 지금 가만히 있네요. 여자 친구한테 돈 쓸 생각은 없나 봐.”
가만히 지켜보던 사람들의 시선이 여름에게로 항했다.
갑자기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당황한 여름은 황급히 하준을 붙들고 조용히 얘기해다.
“사람들 말 신경 쓰지 말아요. 그래 봐야 그냥 액세서리죠. 다른 사람들한테 과시하는 거 말고 무슨 쓸모가 있어요? 더군다나 중고잖아요, 저렇게 큰 돈 쓸 필요 없어요.”
하준이 물끄러미 여름을 바라보았다. 좀 아까 분명 좋아하는 눈치였다. 하준은 여름이 자신이 누군지를 알았으니 사달라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여름의 말은 너무나 의외였다.
여자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돈을 쓰게 하는 게 아니라 절약하게 한다더니 그 말이 맞는 듯했다.
씨익, 하준이 매력적인 미소를 띠더니 피켓을 들었다.
“400억.”
낮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였다.
“…….”
여름은 얼이 빠진 사람처럼 멍했다. 머리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미쳤어요, 들지 말랬잖아요!”
“410억.”
진가은이 갑자기 피켓을 들었다.
여름은 하준의 손을 꽉 쥐었다.
“들지 말아요. 쟤 분명 살 돈 없을 거예요. 일부러 가격 올리려고 저러는 거예요.”
하준은 신경 쓰지 않고 다시 피켓을 들었다.
“450.”
장내가 온통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선우가 하준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한선우에겐 380억이 상한이었다.
‘이 자식이, 사랑하는 사람도 뺏긴 마당에 목걸이마저 빼앗기다니!’
한선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옆에 있던 서도윤이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요. 목걸이 하나에 450억이라니, 너무 오버예요.”
“응.”
한선우는 눈을 내리깔고 분을 삭였다.
진가은이 또 손을 들려고 했다. 그러자 하준이 진가은을 향해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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