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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화

곧 몇몇 재벌 사모가 여름의 주위를 둘러쌌다. “강 대표, 이 스커트 어디서 사신 거예요? 너무 예뻐요!” “지금 하고 계신 목걸이 가르디 신상이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갑자기 진가은이 와인잔을 들고 의뭉스럽게 다가왔다. “어머나~ 강 대표, 이런 행사에도 오실 만큼 한가하신 줄은 몰랐네. 아니지, 아직 강 대표라고 불러도 되나 모르겠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주 여사가 불쾌한 듯 물었다. “어머, 아직 모르시나 보다. 어젯밤에 화신 기념행사에서 강 대표가 서울에서 온 최윤형 씨한테 실례를 했다지 뭐예요?” “뭐라구요? 설마 FTT 최윤형?” “맞아요, 그분.” 진가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한테 듣자니까 아주 노발대발 난리 났다던데. 강 대표, 왜 그렇게 성미가 급해? FTT가 어디 그렇게 만만한 상대던가? 다음에 만날 때 무사히 자리보전하고 있어야 될 텐데….” 모두 놀라 숨을 멈추고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어머나, 우리 남편이 오라고 하네요.” “오 여사, 오랜만이에요!” 잠시 후, 사모님들은 다들 핑계를 대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미쳤어, FTT를 건드렸다고? 저 여자는 이제 그냥 죽은 목숨이네.” 여름은 아무 해명도 없이 그저 한심한 눈으로 진가은을 바라봤다. ‘이제 강여경이랑 잘 안 노나? 아직 아무 소식 못 들었나 보네?” “너~무 황당하지~, 아직 대표이사 자리에 엉덩이 붙이기도 전에 쫓겨나게 생겼으니.” 진가은은 의기양양하게 웃다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하준을 보았다. “ 빨리 쟤랑 손절하세요, 괜히 엮이지 마시고.” 하준은 말없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하준이 흥미를 보인다고 생각한 진가은은 서둘러 덧붙였다. “우리 친척 중에 최윤형 씨한테 인정받는 비서가 계세요. 나중에 저한테 부탁하시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여름은 웃고 싶었다. 최윤형도 벌벌 떠는 최하준인데 일개 비서가 무슨 대수라고. “신경 쓰지 말고 우린 가서 앉아요.” 여름은 하준의 팔짱을 끼고 앞으로 걸어갔다. 지금은 진가은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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