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2화
입체 초음파 사진이 나오자 송영식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우리 딸인가… 정말 너무 귀엽게 생겼네.”
윤서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딸인지 어떻게 알아? 주혁 씨가 알려줬어?”
송영식은 움찔했다.
“아니, 주혁이가 말해준 거 없는데. 이목구비가 아주 또렷하고 예쁜데, 딸처럼 생기지 않았어?”
윤서는 입을 비죽거렸다.
“아기 얼굴만 보고도 성별을 감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몰랐네.”
송영식이 민망한 듯 코를 문질렀다. 그러더니 갑자기 일부러 사진을 톡톡 쳤다.
“인마, 인마. 왜 그렇게 비싸게 굴어서 엄마를 그렇게 고생하게 만드냐? 태어나면 엄마한테 효도해야 한다!”
윤서는 그 말을 듣더니 복잡한 눈으로 송영식을 바라보았다. 송영식이 이렇게 살뜰하게 자기를 챙길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늘 마음이 답답했었는데 송영식의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한결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송영식이 갑자기 윤서에게 바짝 붙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저기, 난 산전 검사가 쉬운 건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까 채혈에, 계단 오르내리기에 보통 일이 아니네. 한 번도 같이 안 왔다니 내가 너무 했어. 앞으로는 산전 검사도 꼭 같이 오고 당신이랑 아기한테 잘할게. 어디 불편한 데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
윤서는 고개를 돌렸다가 조각 같은 송영식의 얼굴이 바로 코 앞에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투명하고 붉은 입술이 눈에 쏙 들어왔다.
전에 봤던 잡지에서 그런 유형의 입술은 키스를 했을 때 느낌이 좋다고 하던 내용이 생각났다.
주책맞게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빨리 뛰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좀 잘생긴 것뿐이잖아. 얼굴 뜯어먹고 살 거야?
잘생긴 얼굴로 듣기 좋은 소리 몇 마디 했다고 마음 약해지면 안 돼!’
“저기….”
갑자기 송영식이 윤서를 부르며 더 바짝 다가왔다.
“뭐 하는 거야!”
윤서는 더욱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얼굴까지 빨개진 건 아니겠지?’
저도 모르게 볼에 손이 올라갔다. 피부가 타는 듯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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