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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6화

그러나 시아도 어쩔 수 없었다. 이주혁의 집안에 압박을 가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주혁이 파혼하려는 이유가 원연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아무리 자기를 싫어했어도 이런 식으로 막 대하지는 않았었다. 언제부터인지 이주혁이 자기를 대하는 방식이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었다. ****** 한편, 잠에서 깬 이주혁도 시아가 입원했다 뉴스를 보았다. 눈에 싸늘한 경멸이 스쳤다. 바로 권현규에게 전화했다. “왜 시아가 어젯밤에 입원했다는 얘기를 안 해서 이따위 뉴스가 헤드라인에 걸리게 만들었습니까?” 권현규는 당황했다. “저는 시아가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줄 알았습니다만. 종종 쓰던 수법이잖습니까? 평소에는 별말씀 없으셨잖아요?” “난 이제 그 여자랑 결혼 안 합니다. 앞으로 채시아와 관련된 일은 무조건 최우선으로 보고하세요. 다시는 누구도 나에게 이 따위 수작 부리는 꼴 못 봅니다.” 그러더니 전화를 끊었다. 깨끗한 셔츠와 바지를 갈아입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주혁은 사무실로 가지 않고 응급실 당직을 섰던 의사를 찾아갔다. “원연수 환자는요? 어느 병실로 갔죠?” 의사가 이상하다는 답했다. “아까 퇴원했는데요.” 이주혁의 눈에서 분노가 번뜩였다. “어젯밤에 기절했는데 그 꼴로 퇴원했다고요?” “어찌나 퇴원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지. 저희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의사가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여기가 병원이지 감옥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미 서류에 다 사인하고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말릴 수가 없더군요.” 이주혁의 얼굴이 이상스럽게도 싸늘하게 굳어졌다. 응급실 당직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환자가 나가겠다는데 병원에서 강제로 억류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만 어젯밤 쓰러졌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에 울컥하는 게 올라오면서 답답했다. ‘날 물어서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말 한마디 없이 가버렸다고? 원연수, 정말 잘났군.’ 이주혁은 입을 꾹 다물고 병원에서 나가려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막 시동을 걸려는데 아버지인 이원명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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