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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4화

여름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가져온 선물을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았다. “이주혁은 친구로서는 좋은 사람인지 몰라도 남편이나 남친으로는 아닌 것 같아. 어느 한 여자에게 정착하는 타입이 아니야.” 윤서가 덧붙였다. “하지만 시아랑은 결혼한다잖아?” “넌… 시아가 이주혁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니?” 여름이 눈썹을 까딱해 보였다. “시아가 이주혁을 꽉 잡고 있다면 이주혁이 절대 시아랑 결혼 안 할걸.” “걱정하지 마. 난 이주혁이랑 사귀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으니까.” 원연수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냥 잠깐 나에게 호기심이 생긴 것뿐이야. 손에 넣고 나면 금방 흥미를 잃을걸. 그리고 난 애초에 이주혁을 좋아하지도 않아.” “연수는 이성적인 친구니까 난 믿어. 전에 밥 먹을 때 이주혁이 왜 그렇게 연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가 싶었는데 이제야 왜 그런지 알겠네. 널 손에 넣지 못해서 기분이 나빴던 거구나?” 윤서가 씩 웃었다. 연수는 어이없다는 듯 눈알을 굴리더니 화제를 바꿨다. “너희들이 날 보러 올 줄 몰랐다. 사실은…” “우린 친구잖아.” 윤서가 말을 끊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처음 널 봤을 때, 친근한 느낌이 드는 거야. 응, 마치 원래 알았던 사람인 것처럼. 이주혁에 너에 대해서 그렇게 안 좋은 말을 했지만, 그러면 뭐 해? 친구라는 건 자기가 만나는 거니까 그 사람이 사귈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내가 제일 잘 아는 거지.” “정말 고맙다.” 원연수의 눈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지금 가장 친한 사람을 꼽으라면 연수는 망설이지 않고 눈앞의 두 사람을 꼽을 것 같았다. 물론 예전의 친구이기도 했고. “도와줘야 할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해.” 여름도 덧붙였다. “혹시 이번 건으로 고소하게 되면 하준 씨 친구 중에 실력 굉장한 변호사가 있다니까 소개해줄게. 언제든 연락만 해.” “그래. 원연수가 입을 열었다. “사실 너희들에게는 말해도 괜찮을 것 같아. 이 상처는 사실은 내가 일부러 낸 거야. 원지균이 매달 나에게서 돈을 뜯어내려고 협박을 하는데 내가 이제는 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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