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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7화

“아, 알겠어요. 드릴게요.” 원연수가 말을 끊었다. “빨리, 빨리.” 원지균이 의기양양해서 웃었다. 매번 쓰는 수법이지만 매번 잘 먹혔다. “따라와요. 쓰레기 버리러 나온 거라 지갑은 놓고 왔어요.” 원지균은 얼른 따라나섰다. 이주혁은 주머니에 손을 꽂고 걸어오다가 원연수가 웬 중년 남자를 데리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주혁의 눈이 가늘어지다가 얼른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발 늦어서 원연수는 이미 사내를 데리고 집으로 올라가 버렸다. ******* 집에 들어가자 원연수는 문을 닫고 원지균에게 과도를 내주었다. “카드 가져올게요. 그동안 사과나 하나 깎아봐요.” “그래.” 원지균은 돈만 준다면 사과가 아니라 사과 형님이라도 깎아 바칠 참이었다. 원연수가 2층에 갔다 오더니 지갑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내서 원지균에게 내주었다. “안에 1억 들어있어요.” 원지균은 눈을 반짝이며 얼른 사과와 과도를 치우고 카드를 주머니에 넣었다. “내가 널 낳기를 얼마나 잘 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원연수가 다리 후리기로 원지균을 자빠트렸다. “이게 애비를 쳐?” 원지균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땅을 짚고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원연수가 갑자기 유리병을 집어 원지균의 머리 옆에 팍 내리쳤다. 자기 얼굴에 유리 파편이 흩어지는 것을 느끼며 원지균은 놀라서 동공이 마구 흔들렸다. ‘저 병이 얼굴을 찔러 들어오면….’ 원지균이 힘겹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예쁘장한 원연수의 얼굴을 보고 나니 다시 발광이 시작되었다. “이게 감히 지 애비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원연수가 깨진 병을 잡아 원지균의 팔을 찔렀다. 원지균은 통증에 ‘으아아악!’ 소리를 질렀다. 죽어라고 반항해 보았지만 원연수는 그대로 팔을 그어버렸다. 다시 반항하려고 하자 나머지 팔도 그어버렸다. “이게 미쳤나? 어디, 죽여 봐라! 내가 오늘 여길 살아서 나가면 반드시 세상에 이 일을 알리고야 말 테다.” 원지균이 고통에 몸무림쳤다. “결국은 죽여달라 이건가?” 원연수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두 눈은 더할 나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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