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9화
그 일은 여름이 전에 말한 적이 있었다.
어느 정도는 믿을 만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 사실을 거부하고 있었다.
일단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자신이 직접 백소영을 감옥으로 보내 형을 살게 만들었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뜻이었다.
차라리 백소영이 살인을 저지른 악녀고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고, 자기가 저지른 죄값을 받아 죽은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사건의 주모자가 자신이 저지른 짓이라고 자백한 것이다.
‘크흡, 틀렸어. 완전히 잘못 생각했어.”
“추동현이 왜 백소영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지? 그 둘은 아무 관계도 아니잖아?”
한참 만에 이주혁이 잔뜩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소영이는… 희생양이었던 거야.”
하준이 씁쓸하게 말을 이었다.
“그때 백소영이랑 여름이, 윤서 씨가 가까이 지냈으니까. 우리는 백지안이랑 친해서 백소영을 아주 싫어했잖아. 그런 상황에서 백소영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면 우리와 여름이 사이에 갈등이 벌어질 수 있었지.”
“여름이는 소영이가 무고하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우리는 여름이가 소영이를 일방적으로 감싼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결국은 나와 여름이 사이는 그때부터 악화하기 시작했잖아. 심지어 너도 여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고, 강여경은 나에게 약까지 써서 내 병세는 점점 저 심해졌지.”
“추동현의 수법은 정말이지 너무 악랄하군.
이주혁이 창 밖을 바라보았다. 동공 깊은 곳이 더할 나위 없이 차가웠다.
이주혁은 자기 자신도 꽤나 매서운 인간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지만 무고한 사람을 모함해 죽일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 그때 내가 여름이를 조금 더 믿었으면 좋았을걸. 여름이가 당시 우리가 지다빈이라고 알고 있던 강겨경과 강태환의 친자확인 검사과 친자로 확인되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믿지 않았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하준이 자조적으로 웃었다.
“백소영이 그렇게 되면서 간접적으로 백소영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돌아가시게 되었고 결국 그 집안 식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서 이제는 속죄하고 싶어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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