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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화

검은 반팔 티를 입은 차민우는 짙은 속눈썹 아래 사람을 홀리는 파란 눈을 깜빡였다. 그 아래로는 사뭇 섹시한 목젖이 울렸다. 겨우 스물 남짓해 보이는 어린애가 숨 막히는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윤서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렇게 매력적인 남자는 처음이었다. ‘이건 뭐 완전히 그리스 조각상이잖아!’ 송영식, 최하준, 이주혁이 내뿜는 느낌과는 다른 것이 차민우는 딱 봐도 어린 것이 중후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소년과 어른을 오가는 그 나이 대 남자의 묘한 매력이 있어서 늑대개? 대형견? 같다고 할만한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검은 머리 아래 반짝이는 푸른 눈은 사람을 빨아들이는 것만 같았다. 갑자기 나타난 꼬맹이를 멍하니 바라보는 임윤서가 송영식의 눈에 들어왔다. 어쩐지 갑자기 기분이 확 안 좋아졌다. 송영식이 별안간 임윤서의 발을 꾹 밟았다. “누구얏!” 윤서가 바로 소리치며 벌떡 일어섰다. “미안, 실수!” 송영식이 시침을 떼고 사과했다. “아우, 정말….” 윤서가 막 뭐라고 하려는 찰라 베이스 저음의 목소리가 울렸다. “여기 두 분은 친구세요?” 여름이 소개했다. “응. 내 친구랑…” “남사친!” 윤서가 바로 말을 가로챘다. “……” ‘내가 남편이라고 하면 죽나? 넌 배 속에 남사친의 아이를 가진 거냐고?’ “친구분들도 아주 근사하신데요.” 차민우가 초승달 눈을 하고 웃었다. “동성에 멋진 분들이 많다는 애기를 듣기는 했지만, 전혀 안 믿었는데, 이제는 믿을 수 있겠는데요.” “여기는 어쩐 일이야?” 여름이 웃으며 은근슬쩍 화제를 돌렸다. “인터넷에서 치킨 맛있는 집을 찾았더니 여기가 추천으로 뜨더라고요. 그래서 내비 찍고 왔죠. 그런데 여기서 대협까지 딱 만난 거예요.” 차민우가 기대에 차서 물었다. “합석해도 될까요?” “그래.” 어쩐지 그 귀여운 얼굴을 보고 있자니 여름은 친숙한 기분이 들어서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여기 메뉴 있다. 매운 것도 먹을 줄 아니?” “조금 매운 정도는 괜찮아요. 그런데 이 집은 뭐가 맛있는지 모르니까 추천해 주실래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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