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2화
“그걸 지금 위로라고 하는 거야?”
윤서가 헛웃음을 웃었다.
“어쨌든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지.”
여름이 웃었다.
“생각해 보면 너랑 자기도 했지만, 외모도 번듯하고, 몸매도 좋고…”
“좋지. 섹시하고…. 야, 글쎄 팬티고 핑크색을 입더라.”
윤서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쿨럭쿨럭! 어우야, 너 남의 속옷까지…”
여름의 말투가 사뭇 므흣해졌다.
“아니, 어쩌다가 그냥 본 거거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
윤서가 당황해서 해명했다.
“그래 그래, 알겠어. 어쨌든 둘이 이미 서로 볼 거 다 본 사이인데, 뭐 어때?”
윤서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도저히 해명할 방법이 안 보였다.
“그렇긴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자세히 본 것도 아니라고….”
“아, 그러면 최근에 자세히 봤다는 말이구나?”
“야….”
윤서는 더 이상 여름과 말을 섞기가 싫어졌다.
“알았어, 알았어. 이제 장난 그만 할게.”
여름이 웃었다.
“어쨌든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무조건 존중할 거야. 네 마음만 잘 지키면 돼. 누구도 널 함부로 하지 못하게.”
“사람 마음이 뭐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줄 아냐?”
윤서가 부루퉁해서 받았다.
“너도 전에 최 회장이랑 결혼할 때 네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잖아.”
“그렇지. 하지만 결국 지키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걸 기억은 하고 있어야 해. 너 스스로를 더 사랑해 줘.”
여름이 당부했다.
“그래, 알겠어.”
윤서가 끄덕였다.
‘윤상원을 위해서 모든 사랑을 다 했었지. 자신을 온통 내놓는 사랑이라면 그거 한번으로 족해.
이 세상에 날 상처주지 않을 사람은 나 자신 뿐이야.’
이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철렁했다.
솔직히 지금은 그다지 송영식의 식구들과 대면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사태에 죄책감도 느껴지고 한편으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은 가서 문을 열었다.
뜻밖에도 문 앞에는 송영식이 서 있었다. 망설이는 듯도 하고 뭔가 심란한 듯 보였다.
“잠깐 들어가도 돼?”
“들어와요.”
윤서가 돌아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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