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7화
그러나 곧 아버지의 속이 불편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 고소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 깜짝 놀라실 만한 소식을 가져왔어요.”
차민우가 흥분해서 말했다.
“무슨 일이냐?”
강신희가 의아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전에 말씀하신 그분을 제가 찾았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진욱이 아들을 잡았다.
“뭐라고?”
차진욱의 잡아먹을 듯 아들을 노려보았다.
“아유, 좀 비켜 봐요.”
강신희가 남편을 밀어냈다.
“결혼할 때 내가 전에 낳았던 아이를 찾으면 자식으로 받아주겠다고 했었잖아요?”
차진욱은 억울하다는 얼굴을 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딸만 있으면 돼요. 예전의 남편하고는 절대로 다시 얽힐 일 없어요.”
강신희가 부드럽게 달랬다.
그제야 차진욱의 얼굴이 풀렸다.
“좋아요. 그 남자하고는 절대 아무 연락도 하면 안 돼요. 그랬다가는 그냥 그 집안을 내가 아주 요절을 내버릴 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강신희가 다급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보세요.”
차민우가 친자 확인 보고서 두 부를 내밀었다.
“얼마 전에 카지노에 온 여자 손님이 있는데 실력이 어마무시하더라고요. 3일 내내 이겼어요. 시찰하러 내려갔을 때 직접 제 눈으로 봤는데 엄마랑 너무 닮았길래 몰래 그 분 머리카락을 구해서 친자감별을 해보았죠.”
보고서를 본 강신희는 너무나 기뻤다.
“그때 낳은 아이가 딸이었구나. 어서 그 아이를 데려와 보렴.”
“잠깐만요, 허니. 아무래도 이상해요.”
차진욱이 말했다.
“그 애가 왜 갑자기 이 시점에 카지노에 나타났을까요? 게다가 3일 연속 도박이라니 일부러 누군가를 꼬여내기 위한 작전 같아요.”
“하지만 DNA는 거짓말하지 않죠. 뭔가 달리 목적이 있다고 해도 물어보면 될 거예요.”
강신희는 이미 딸을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했다.
“날 이해해 줘요. 그 아이는 단순히 내 친딸일 뿐 아니라 내 부모님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끈이에요. 내가 파도에 밀려 셀레만 제도에 떨어졌을 때 손에 쥐고 있었던 ‘신희’라는 이름 말고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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