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6화
5층에서 누군가가 유리 너머로 조용히 자신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강여경은 모르고 있었다.
그 사람이 싸늘한 얼굴을 하고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머리 위의 조명이 남자와 어깨에 늘어뜨려진 곱슬 머리를 비추었다. 남자가 머리를 기르면 미모를 망치기 십상이지만 남자의 얼굴은 완전히 사람을 홀리는 미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 누구라도 두려움에 떨게 된다. 푸른 눈은 신비로우면서도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니아만을 꽉 쥐고 있는 사람이 차진욱도 그런 눈을 가졌다.
그 사람은 바로 그 차진욱의 아들로 장차 니아만의 주인이 될 차민우였다.
“대표님….”
거무스름한 부하가 다가왔다.
“알아보니 강여경이라고 합니다.”
“강 씨라고?”
차민우의 눈이 천천히 가늘어졌다.
“우리 엄마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부하는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가까이서 뜯어보았는데 아무래도 성형을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딘가에서 사모님의 사진을 구해서 비슷한 얼굴로 고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엄마는 거의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잖아. 게다가 표정이나 몸짓까지도 너무 엄마와 닮았다고.”
차민우가 심란한 듯 말을 이었다.
“엄마는 셀레만 제도에 오기 전에 아이를 낳은 적이 있다고 하셨어. 그 분이 이 세상에 유일하게 아버지가 다른 나의 형제라고.”
“저 분이 그 분일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하가 의아한 듯 물었다.
“호텔 쪽에 연락해서 뿌리가 살아있는 저 사람의 머리카락을 두어 가닥 구해보세요. 엄마 DNA와 검증해보면 곧 결과를 알게 되겠죠.”
차민우는 그렇게 지시하고 나갔다.
다음 날, 날이 밝을 무렵, 부하가 결과를 들고 왔다..
“정말 대표님과 혈연관계로 나왔습니다. 그 분과 사모님의 친자 감별 결과 99%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으니 모녀관계가 확실합니다. 대표님과 대조한 결과로도 두 분은 혈연관계로 나옵니다.”
차민우가 보고서를 홱 채갔다.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내가 그 분을 찾아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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