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0화
원연수는 움찔했다.
이주혁이 이렇게나 무턱대고 들이댈 줄은 몰랐다.
‘곧 결혼할 인간이….’
이주혁 같은 인간이라면 혼인에도 그렇게 충절을 지킬 것 같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백소영의 어린 시절 친구라고 밝힌 사람에게도 이렇게 들이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이 정도로 저질이었구나.
이렇게 마구 선을 넘을 정도로 굶주린 건가?
내가 겨우 이런 인간을 사랑했었다니….’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힘껏 밀어내 봤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원연수는 어쩔 수 없이 이주혁의 입술을 깨물어 피를 냈다.
이주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원연수는 주혁을 밀어내고는 따귀를 올려붙였다.
사무실에 ‘짝’하는 소리가 울렸다.
“내게 손을 댄다고?”
이주혁의 두 눈에 얼음 같은 한기가 돌았다.
“왜 안 되는데? 감히 내 존엄을 침해하는 변태를 한 대 치지도 못하나?”
원연수가 싸늘하게 뱉었다.
“이번에는 날 정말 잘못 건드렸어. 기왕 변태 소리를 들었으니 변태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까?”
이주혁이 원연수의 허리를 와락 감더니 소파에 던지고 그 위로 자신의 몸을 겹쳤다.
“놔! 놓으라고!”
이주혁이 이 정도로 미친 짓을 할 줄은 몰랐지만 어쩌겠는가? 운동과 수련으로 단련된 이주혁이 이렇게 누르고 있으니 그야말로 아래 깔린 원연수는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걷어차려고 다리를 움직이는 찰나에 이주혁이 다리까지 감아버리더니 씩 웃었다.
“아주 적극적인데 그래?”
원연수의 눈에 핏발이 섰다.
“당신에게 덤비는 여자라면 얼마든지 있을 텐데 왜 나한테 이래요? 내가 소영이 친구라서? 변태도 이런 변태가 없네. 소영이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겠구나.”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다고….’
그 말이 망치처럼 이주혁의 머리를 땅 쳤다.
온몸이 확 굳어졌다.
원연수는 그 틈을 타서 이주혁을 확 밀치고 옷을 집어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사무실 문을 나서자마자 시아가 명품 백을 들고 거들먹거리며 다가오는 게 보였다.
흐트러진 원연수의 옷 매무새와 목 여기 저기 난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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