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6화
“뭐, 이 사람이랑 원한 관계야?”
그렇게 말하던 송영식에게 예전에 멀끔하게 생긴 남자가 임윤서에게 질척거렸던 일이 생각났다. 임윤서는 전 남친이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여자랑 얽혀서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서 어쩐지 씁쓸했다.
“이 사람이… 전 남친은 아니지?”
“맞는데.”
윤서가 먹던 것을 꿀꺽 삼키며 기다란 눈썹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하지만 윤후 그룹을 막아달라는 건 그 사람하고는 상관없어.”
“그러면 누구 때문인데?”
송영식이 물었다.
“자세히 알 거 없고, 어쨌든 정말 나한테 미안해서 용서를 받고 싶다니까 기회를 준 거야. 하기 싫으면 말해, 그냥 정환이한테 부탁하면 되니까.”
송영식은 얼른 입을 꾹 다물었다.
‘아니, 왜 정환이한테 그런 일을 부탁한대?’
윤서가 갑자기 전남친의 회사 일을 방해해 달라는 것이 버림받은 데서 오는 원한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윤서가 너무나 단호하니 송영식은 결국 해주겠다고 했다.
“알았어. 내가 해줄게. 식품회사 하나 정도는 내가 충분히 해볼 수 있지. 어떻게 해줘? 아주 파산하게 해 줄까, 아니면…”
“파산까지는 됐고, 자산규모가 한 1/10 정도로 줄어들게?”
윤서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
‘거의 파산 아니냐고….’
“알겠어.”
송영식이 무뚝뚝하게 답했다.
윤서는 아침을 다 먹더니 2층으로 올라갔다. 송영식이 결국 한마디 했다.
“과거는 그냥 지나가게 둬. 사람이 계속 뒤만 돌아보고 살다가는 행복하게 못 살아.”
“당신은 백지안의 그늘에서 아주 다 벗어났나 보네?”
윤서가 공격했다.
송영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딱히 복수할 생각은 없어.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자기 일이지, 상대에게 꼭 내가 주는 만큼의 사랑을 달라고는 할 수 없잖아. 잘못이 있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탓이지. 복수한다고 내 사랑을 돌려받을 수 있나? 그렇게는 안 되잖아.”
“아주 잘 나셨네.”
송영식의 말을 듣더니 윤서가 비웃는 듯한 눈으로 돌아보았다.
“사람이 좋은 마음에서 조언하는데 말이야.”
윤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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