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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0화

“하지만 엄마는 우리를 키우느라고 너무너무 힘들었잖아? 전에 내가 열났을 때 엄마는 일하면서 우리를 돌보느라고 밤에 잠도 못 잤잖아?” 여울이가 마음 아픈 듯 말했다. “그래, 힘들 때도 있기는 있지. 하지만 난 귀여운 너희들 얼굴을 보면 힘든 게 싹 풀린다고.” 여름이 흐뭇하게 말했다. 하늘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다시 깊은 침묵에 빠졌다. 여울이 말도 일리가 있었다. 아빠에게 자기들을 돌보라고 하지 않으면 어쩐지 아빠만 편해지는 것 같았다. 여울이 작은 손을 하늘의 어깨에 올렸다. “우리 앞으로 계속 아빠한테 같이 나가 놀자고 하자. 그래야 다른 불여시가 꼬일 시간이 없지. 우리가 계속 훼방을 놓아서 평생 혼자서 늙게 만드는 거야. 제일 큰 벌이지.” “어, 그 생각 괜찮다.” 하늘이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모처럼 만에 여울의 말에 동의했다. 듣고 있는 여름은 진땀이 났다. 요즘 여울이가 못된 꾀를 자꾸 배우는 것 같았다. 뭐 저러면 앞으로 어디 가서 나쁜 놈에게 당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안심은 되지만…. 막 서경주의 별장에 도착했을 때 서경주가 박재연과 서신일을 배웅하러 나온 것이 보였다. 두 노인네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서신일은 노기를 띠고 한마디 했다. “애초에 네가 기시다에게 주식을 팔아 넘기지만 않았어도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게다. 이게 다 네 책임이다.” 서경주는 싸늘하게 웃었다. “왜 애초에 유인이가 추성호와 결혼한 것은 왜 문제 삼지 않으시는 겁니까? 추성호를 그렇게 싸고 도시면서 그 녀석이 무슨 말을 해도 다 믿으셨잖아요? 심지어 추성호의 비서가 유인이의 일을 다 처리하게 하셨죠. 이제는 아주 잘됐네요. 벨레스가 추성호와 기시다의 손에 넘어갔다니.” 그 말을 들은 서신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다가 여름이 돌아오는 것을 보더니 화살은 여름을 향했다. “어, 너 마침 잘 왔다. 너는 이제 양유진이랑 결혼을 했으니 이제 양서방에게 벨레스를 좀 지원하라고 하거라.” 여름은 어리둥절했다. 서경주가 다가왔다. “여름아, 할아버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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