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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화

여름은 이마를 짚었다. “손이 있는데 왜 혼자 못 입어? 일부러 이러지?” “아니야. 여기 팔 부은 거 안 보여?” 하준이 퉁퉁 부은 오른쪽 팔을 흔들어 보였다. “팔을 굽힐 수가 없다니까.” 여름은 그 팔을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아주 고생하시네. 그렇게 다쳤는데도 여기까지 와서 여우짓 하느라고.” “도와주기 싫다면 그냥 이렇게 하고 나가는 수밖에 없지.” 하준이 한숨을 폭 쉬었다. 여름은 완전히 노출된 하준의 몸을 보고는 머리가 아팠다. 이러고 나갔다가는 내일이면 여름과 하준에 대한 스캔들이 온 나라를 달굴 판이었다. 결국 포기한 듯 휴게실로 들어갔다. “일단 들어와.” 하준은 여름을 따라 들어가더니 찰칵하고 문을 잠갔다. 여름은 잠긴 문을 한 번 보더니 수건만 한 장 걸친 하준을 노려보며 꽥 소리를 질렀다. “최! 하! 준!” “안 잠갔다가 누가 보고 우릴 오해하면 어떡해?” 하준이 느긋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입가에는 미소가 걸린 것이 사뭇 눈꼴 시었다. “아 참, 바지도 좀 입혀 줄래? 고마워.” “…못 입혀줘.” 여름은 눈 둘 곳이 없어서 짜증이 올라왔다. “자신 있으면 그러고 나가보시던지.” “그래. 그럼 갈게.” 그렇게 말하면서 하준은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광경을 보고 여름은 후다닥 달려가서 문을 확 닫고 잠갔다. 하준은 여름을 보며 은근히 웃었다. “미안해. 손 좀 빌려줘.” “아주 뻔뻔하기가 짝이 없어.” 여름은 하준의 뇌 구조가 어떻게 된 것인 것 궁금했다. “아니, 나도 염치는 있거든. 하지만 정말 팔이 너무 아프단 말이야.” 하준은 순진한 척하며 눈을 깜빡였다. 여름은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옷을 안 입혀줄 수도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억지로 입혀주었다. 다정한 손길은 아니었지만 하준의 입가에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특히나 부끄러움에 발그레해진 여름의 얼굴은 한껏 섹시해 보이기까지 했다. ‘한때는 내 아내였는데 어쩌다가 이런 사람을 아껴주지 못하고 놓친 걸까.’ 여름이 셔츠를 입혀주려고 일어나자 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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