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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화

이때 임윤서가 나타났다. 송윤구의 팔을 살짝 잡으며 생긋 웃었다. “이렇게 내보내면 최하준 씨가 인정하지 못할걸요.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 먼저 CCTV를 한 번 돌려 봐요. 그러면 시시비비가 정확하게 가려지지 않겠어요?” 임윤서가 그렇게 말을 하자 다들 표정이 싹 변했다. 최하준은 이상하다는 듯 임윤서를 쳐다보았다. 내내 임윤서는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날 못 믿겠다는 건가요?” 하정혜가 펄쩍 뛰며 억울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분명히 최하준이 먼저 손댄 거라니까요. 아우, 손목이 아직도 아프네.” 손목이 잡혔던 녀석이 지껄였다. “내가 언제 여러분을 못 믿겠다고 했나요?” 임윤서가 사뭇 억울하다는 듯 비죽거렸다. “최하준 씨가 인정을 안 하잖아요? 최하준 씨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려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이야 별 상관없겠지만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면 저를 위한 파티에서 최하준 씨가 쫓겨났으니 자칫 하면 제가 사람들에게 비난을 당할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송윤구의 안색이 무거워졌다. “그렇구나. 우리 집은 내내 늘 공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 우리 윤서가 딸로 들어온 것을 알리는 길일에 그런 불명예스러운 누명을 쓰면 안 되지.” 하정혜가 다급히 말했다. “임윤서 씨, 뭔가 오해하신 것 같네요. 이건 굉장히 단순한 일이에요. 여기 증인이 잔뜩 있잖아요.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니까요. 여기 아무나 잡고 물어봐요. 굳이 CCTV를 뒤져볼 필요 없다니까요.” “맞아요. 최하준이 하정혜 씨에게 술을 뿌렸다니까.” 다들 부화뇌동했다. 임윤서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CCTV 돌려 보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1분이면 되는걸요.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 최하준 씨도 반박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러면 하정혜 씨에게 사과를 할 거예요. 그러면 내쫓기만 해도 감사해야 할 지경일걸요.” “CCTV 열어보는 것에 찬성입니다.” 하준이 냉랭하게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하정혜는 완전히 당황했다. 다급한 시선을 추동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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