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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화

여름은 전화를 끊었다. 벨레스 별장으로 돌아가니 8시가 넘었다. 양유진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온화한 얼굴에 낮은 목소리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버지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죄책감이 들었다. ‘저런 사람을 의심하다니 내가 너무 했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양유진은 여름을 발견했다. “왔어요?” 서경주아 여름을 흘겨보았다. “넌 엄마가 돼서 늘 이렇게 늦게 들어오고. 양 서방이 애들한테 너보다 더 잘하는구나.” “미안해요. 앞으로 더 주의할게요.” 여름은 진지하게 사과했다. “괜찮아요. 여름 씨가 바쁘면 아이들은 내가 돌보면 되죠.” 양유진이 담담히 웃었다. 여름은 그런 양유진을 보면서 마음 속에 결심을 했다. ****** 밤에 여름이 여울이와 하늘이를 데리고 침대에 누웠다. 여울이가 갑자기 말했다. “엄마, 할머니가 아까 전화했는데, 나 보고 싶대요. 증조할머니랑 증조할아버지도 내가 보고 싶대. 나는… 잠깐 다녀오고 싶어요.” “거기 뭐 좋은 게 있다고?” 하늘이가 짜증스럽게 물었다. 여울은 입을 비죽거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름이 여울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하준의 집에서 여울이에게 잘해주기만 한다면 여울이가 친하게 지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하늘이는 마땅찮다는 듯 콧방귀를 뀌더니 돌아누웠다. “아빠한테 내일 데리러 오라고 해줘요.” 여름은 흠칫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 다음 날 아침 7시 반. 수위가 별장 입구에 하준이 나타났다고 연락했다. 여름은 여울이에게 가방을 메어주고 손을 잡고 나갔다. 하준은 입구 옆 나무 아래 서 있었다. 회색 양복을 입고 한 손을 주머니에 찌르고 있었다. 여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 하준은 마냥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눈시울이 붉어졌다.여름은 하준의 눈가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나 생각할 지경이었다. 하준이 꽉 눌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울아, 큰아빠가 데리러 왔어.” 여울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말했다. “큰아빠 짝다리 짚으면 몸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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