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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화

“지금 증상은 거의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발견한 건데요. 예전의 일을 다 잊은 게 아니라 저와 전처에 관련된 기억만 소실되었더라고요. 제가 전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처에 관한 나쁜 기억만 잔뜩 남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계속 나오는 증거들을 모아보니 제가 예전에 여름이를 엄청나게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머릿속에서 여름이와 관련된 좋은 기억은 하나도 없는 거예요. 하준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저는 원래 패스트푸드 같은 건 경멸하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친구 녀석에게 들으니 제가 전처와 패스트푸드점도 다니고 전처를 지키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크게 일을 벌이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가격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선물했더라고요.” 연 교수는 미간을 잔뜩 모으고 생각에 잠겼다. “지금 전처에 대한 것만 기억 못하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게, 다른 것도 기억이 좀 흐릿한 게 있어요.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최근에 제가 잊어버린 일들이 거의… 대부분 여름이와 관련된 일이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이상한 게 제가 그렇게나 사랑했다면 왜 머릿속에 여름이에 대한 증오만 남아 있는 거죠? 제가 증오했던 기억만큼은 또 너무 뚜렷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들어서야 그것 말고도 전처와 있었던 많은 기억을 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 도무지 알 수 없는 현상에 하준은 막연한 얼굴을 하고 앉아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마 잘 모르시겠죠. 사실 저도 이 느낌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연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종이와 연필을 꺼내더니 점선을 그렸다. “이게 지금 자네의 상태야. 중간에 빈 부분이 자네가 잊어버린 기억이지.” “네.” 하준이 고개를 숙였다. 연 교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면 전에는 자네의 기억이 뭔가 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나? 요즘에서야 알게 된 거야?” 하준은 흠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전에는 의사가 제 증상이 원래 그런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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