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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화

양유진은 주춤주춤 뒷걸음질 쳤다. 슬픈 듯 웃음을 짓더니 나가버렸다. 하늘과 여울이가 다가왔다. “엄마, 아저씨가 왜 갔어요? 싸웠어요?” “가자, 가서 밥 먹자.” 여름은 허리를 숙여 아이들에게 뽀뽀해 주었다. 눈에는 깊은 피곤이 쌓여있었다. ****** 이후 이틀간 하준은 모든 지룡 멤버를 동원해 최양하의 행방을 찾았다. 그러나 증발이라도 해버린 듯 최양하를 찾을 수는 없었다. “회장님. 기차역, 공항, 고속도로 나들목을 모두 찾아보았지만 부회장님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근 지역의 병원에서도 진료기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전성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상황을 보고했다. “이제 가능성은 두 가지뿐이야. 양하가 어디에 갇혔거나, 아니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가죽 의자에 앉은 하준의 거구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돌아가셨다고요?” ‘아니야. 양하는 강한 녀석이야. 이렇게 쉽게 죽었을 리가 없어.’ 하준은 떨리는 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꽉 잡았다. “전 당주가 마지막으로 양하를 본 사람이니까 자세히 기억을 되살려 보지. 그때 양하를 놓고 떠날 때 다른 사람은 본 적이 없나?” 갑자기 하준이 소리를 질렀다. 전성은 움찔했다. 당시 현장에 다른 사람이라면 민정화뿐인데 정화가 부회장을 해칠 이유가 없질 않은가. ‘정화가 부회장님과 딱히 무슨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없었습니다.” 전성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최란이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하준아, 동현 씨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양하가 연락이 안 된대. 네가 지룡에 끌고 가고 나서부터라는데, 혹시 네가 데리고 있니?” 최하준의 몸이 확 굳어졌다. 가장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어머니. 사흘 전에 제가 한 대 때리고 내쫓았어요.” 최란은 깜짝 놀랐다. “애가 우리를 배신했으니 손은 봐줄 수 있지만 연락도 못 하게 할 필요가 있니?” 하준은 얇은 입술을 꾹 다물고 오래도록 아무 말이 없었다. 최란은 점점 더 불안해져서 결국 전성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전성이 고개를 숙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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