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장
SUV의 속도는 이미 160이었지만, 도윤은 여유 있게 손가락으로 핸들을 톡톡 치며 누구보다 침착했다.
한편, 후토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전에도 수없이 말했잖아, 안 그래?” 도윤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평범한 사람이 ‘적어도 열 명 정도 되는 약한 사람들이 숨어 있다’라는 것을 감지할 수 없어… 애초에 그 사람들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 사람들의 힘을 가늠할 수 있다는 거야?” 후토미가 중얼거렸다.
“…그냥 직감이야…” 도윤은 너무 많은 말을 한 것을 깨닫고 대답했다.
물론,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통해 그 남자들의 존재와 그들의 힘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것을 후토미에게 말할 수 없었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몸 안에 있는 이상, 누가 얼마나 은밀하게 움직이든 행동하든 도윤을 속일 수 없었다…
어쨌든, 후토미는 당연히 그 말을 믿지 않았고 바로 물었다. “…사실대로 말해줄래…”
“…다시 말하지만, 그냥 감이었어… 그런데, 내가 보기에 우리 저 사람들을 먼저 처리해야 할 것 같아… 어쨌거나, 너도 저 사람들을 경연대회가 열리는 곳까지 데려가고 싶지 않잖아?” 도윤은 화제를 전환하려 애쓰며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싫지. 거기로 저 사람들을 데려가면 분명 문제만 일으킬 거야! 그렇게 되면, 내가 처벌받을 수 있고 일본 군대는 망신당할 거야!” 고개를 가로 저으며 후토미는 단호하게 말했다. 후토미는 가문의 문제를 군대로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좋아. 그럼 다음 질문이야. 그냥 따돌리길 바라, 아니면 죽이길 바라?” 도윤이 손을 기어에 얹으며 물었다.
“죽여줘!”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후토미가 말했다. 어쨌거나, 따돌리기 실패한다면, 분명 경연 대회 장소까지 나타날 것이고 그러면 그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된다. 바로 죽여버리는 게 그 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죽여버리라는 거지…” 도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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