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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그는 고개를 번쩍 들고 코앞의 옷장을 바라보았지만 더는 옷장 문을 열 용기가 안 났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이 옷장 안에 그가 감당하지 못할 일이 숨겨져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윤건우는 파르르 떨면서 겨우 손을 들었지만 좀처럼 옷장을 열지 못했다. 이때 이채린이 들어오더니 옷장 앞에 꼼짝없이 서 있는 그를 보고 의아한 듯 물었다. “왜 그래요, 건우 씨? 방금 인기척 듣고 왔어요.” 주위를 쭉 둘러보자 텅 빈 방 안에 차서아는 안 보이고 불현듯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왔다. 차서아가 정말 스스로 이 집을 나간 걸까? 윤건우는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줄곧 옷장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이에 이채린도 옷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곧이어 별생각 없이 옷장 문을 열었는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으악!” 윤건우는 비명에 정신을 번쩍 차렸지만 옷장 안의 광경을 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옷장 안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차서아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죽기 전의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던 시신은 공기가 닿자 신속하게 썩어갔다. 보라색 시반이 간간이 보이고 시신 악취가 코를 찔렀다. 차서아의 시신을 확인한 윤건우는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 “서아야!” 그의 목소리가 한없이 떨렸다. 단 한 번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던 이 남자는 끝내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윤건우는 시신을 조심스럽게 옷장에서 꺼냈고 이를 본 이채린은 두려움에 다리가 힘이 풀렸지만 휘청거리면서도 밖으로 달려나갔다.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고 일단 경찰에 신고해야 하니까. 경찰과 부검의가 곧장 별장에 도착했다. 이채린도 좀 전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들을 집안으로 들였다. 차서아의 방 문 앞까지 왔지만 그녀는 죽어도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경찰과 부검의만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방안에서 윤건우가 다 썩은 시신을 꼭 안고 있었다. 그들은 윤건우를 한참 설득한 후에야 시신에서 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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