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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장

그러자 강은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시간 있지. 요즘 남 선생님 스케줄 없어서 나도 쉬고 있어. 너랑 만나고 싶었는데 두 사람 사이 방해할까 봐 만나자고 말 못 했어. 그래서, 오늘은 나랑 놀아줄 시간 있다는 거지?” 대학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강은별의 모습에 서하윤은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하지. 같이 점심 먹자.” “나 마침 금방 월급 받았으니까, 오늘은 내가 쏜다!” 반 시간 후 서하윤은 힐리우스를 떠나 택시를 잡고 약속 장소로 갔다. 그녀는 강은별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자동차 매장으로 가서 차를 고를 생각이었다. 신호등에 멈췄을 때, 그녀가 탄 택시 옆에 아주 화려한 스포츠카가 나란히 섰다. 오픈카 운전석의 여자는 빨간색의 스트랩 롱드레스 차림에 긴 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렸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조수석에 앉은 남자 역시 완벽한 옆모습에 고귀한 기운을 풍겼다. 두 사람을 바라보니 천생연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서하윤은 심장을 맞은 듯한 고통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천천히 그 고통은 그녀의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택시 기사는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역시 사랑은 부자들이나 하는 거지, 우리 같은 평민은 사랑할 자격조차 없어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잖아요.” 정말 보기만 해도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스포츠카의 인물이 다른 사람이라면 그녀는 아마 더 눈여겨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 차 안의 남녀는 다름 아닌 차은우와 성지현이었다. 심장은 계속 가라앉았다. 다행히 곧 신호가 바뀌고 택시는 좌회전, 스포츠카는 직진했다. 차가 다시 출발할 때, 그녀는 다시 한번 그들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차은우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침대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도 그녀는 차은우가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본 적 없었다. 서하윤은 박물관 주차장에서 성지현이 그렇게 당당하게 그녀에게 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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