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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장

“감독님은 아직인가요?” 서하민이 물었다. 진미소는 서하민과 초면이 아니다. 전에도 함께 촬영한 적이 있었지만 시골 출신이라 볼 거라곤 고작 잘생긴 외모뿐이었다. 요즘 비록 인지도와 인기가 상승했다고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서하민이 이 드라마의 남주로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서하윤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진작 감독에게 남자주인공 교체를 요구했을지도 모른다. “감독님은 급한 일이 생겼대요. 우리 두 사람이 먼저 얘기 나누죠.” 진미소가 말했다. 서하민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자리에 앉았다. “그래요, 남자주인공 배역에 대해 의견이 있다고 했죠? 일단 선배님 생각부터 들어볼게요.” 사실 진미소에게는 특별한 의견이 없었다. 그녀는 대본도 제대로 보지 않아 매일 즉석에서 읽는 수준이었다. 진미소가 웃으며 말했다. “출출하니까 일단 밥부터 먹을까요?” “전 먹고 와서 배가 별로 안 고파요. 드세요.” 서하민은 공식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진미소는 안색이 살짝 굳어지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10분만 기다려요.” ㅡㅡ 서하윤은 차를 주차한 후 키를 원래 자리에 두었다. 내일은 할 일이 생겼다. 차부터 한 대 뽑아야겠다. 이곳의 차는 함부로 끌고 나갈 것이 아니다. 저녁이 되자 차은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차은우는 차씨 가문 어르신의 집에서 며칠 지내겠다 했고 서하윤은 ‘응’이란 답장만 보낼 뿐 더는 그와 대화하기 싫었다. 그리고 냉담한 답장을 받은 차은우는 예리하게 그녀의 정서를 눈치챌 수 있었다. [혼자 심심해서 그래?] 몇 분이 지났지만 그녀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차은우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기분이 불쾌해졌다. 아마 그녀에게는 자기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은우는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녀의 마음속에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이때 강재민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강재민은 느낌표 몇 개를 연속으로 보내며 말했다. [성지현이 돌아왔대. 나 방금 성지현 만났어. 너한테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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