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5장

세명시 사람들은 아마 차씨 가문의 일은 잘 모르겠지만, 차관우와 차은우의 부자 사이가 아주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네, 저희 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가격은 상관없으니 사모님의 소식만 있으면 됩니다.” 장민호가 즉시 대답했다. 최한빈은 생각을 접은 후 바로 책을 덮고 일어섰다. “소식 전할게요.” ㅡㅡ 겨우 정신이 든 서하윤은 온몸이 무력하고 떨려와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었다. 의식이 돌아오자 그녀는 즉시 상황을 인지했다. 나 지금 납치당한 거야? 눈을 뜨자 눈부신 백색 조명이 환하게 비춰 그녀는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문뜩 마지막 순간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현재 약물이 주입되었기에 이렇게 무기력한 상태인 것이다. 그녀의 미세한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한 남자들은 옆에서 제가끔 떠들고 있었다. “저쪽에 카메라 하나 더 설치하고 내가 말한 대로 꼭 전방위로, 하나도 놓치지 말고 찍어야 해. 오늘 늬들 힘 좀 써라. 저 여자 깨나면 다시 약물부터 주입하고. 아무튼 강제로 하는 느낌이 나면 절대 안 되니까, 저 여자가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것처럼 보이게 움직여.” “걱정하지 마세요. 해외에서 이런 것만 얼마나 찍었는데요. 기술과 테크닉은 아주 충분하다고요.” “근데 이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봤어요! 화장도 거의 안 했는데 이렇게 예쁘네, 나 진짜 미칠 것 같아.” “하하하... 발정 난 꼴 좀 봐!” “죽이지만 않으면 되니까 마음껏 놀아.” “얼굴이 예쁜 데다 몸매까지 죽여주는데 아까워서 어떻게 죽여요? 이틀 동안 천천히 즐기면 되니까 걱정 붙들어 매세요. 만족할 만한 영상 반드시 찍어낼게요.” 불쾌한 대화에 서하윤은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게 되었다. 세명시에 경찰이 얼마나 많은데 감히 공공장소에서 이런 일을 벌이려 하다니!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주입된 약물로 인해 몸이 무거워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오히려 계속 혼수 상태인 척하며 시간을 벌어야 했다. 차은우와 최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