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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장

비행기는 곧 이륙했다. 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많이 흔들리다 보니 강은별은 속이 불편했다. 그러자 곽경훈은 예전처럼 그녀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있잖아.” 익숙한 말과 익숙한 상황에 강은별은 순간적으로 자기가 꿈을 꾸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들었다. 몸 전체에 긴장감이 풀리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리고 예전처럼 말했다. “나 안 무서워.” 곽경훈은 그녀의 반응에 놀라며 오늘 그녀를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 사이의 문제는 천천히 해결될 것이며 결국 두 사람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 “나 책 가져왔는데, 너도 볼래?” 비행기가 안정되자 곽경훈은 책 한 권을 꺼냈다. 고개를 숙여 보니 그것은 그녀가 좋아하는 카리스마 CEO와의 달콤한 연애로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하는 소설이었다. 여자들은 항상 비현실적인 꿈을 꾸길 좋아한다. 꿈속의 사랑은 언제나 격렬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녀는 곽경훈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또 오랫동안 서로를 사랑해 왔다. 곽경훈은 그녀의 취향을 아마 그녀 자신보다 더 잘 알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휴대폰을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지만 책을 읽으면 그렇지 않았다. “고마워.” 강은별은 책을 받아들었다. 한동안 그녀는 이런 책을 보지 않았다. 예전에는 책 속의 로맨틱한 이야기가 그녀를 설레게 했다. 왜냐하면 그녀도 책 속과 같은 달콤한 사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속의 세상이 그녀에겐 현실이라고 늘 믿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녀는 더는 그런 허황한 꿈을 꾸고 싶지 않았다. 책 표지에 그려진 남녀가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도무지 읽히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경훈의 정성 어린 마음을 생각하니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몇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이 책은 그녀가 전에 휴대폰으로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녀는 책 속 주인공의 복잡한 감정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고, 이 책이 출판되면 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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