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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장

이때 식탁 위에 있던 휴대폰에서 장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 “문진섭 데리고 송주희한테 좀 가봐. 열이 난대.” 차은우가 지시했다. “네, 회장님.” 전화를 끊은 후, 차은우는 계속해서 식탁을 치웠다. 순간 서하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은우 씨 일부러 송주희를 멀리하는 듯한 이 느낌은 뭐지? 혹시 내가 신경 쓸까 봐 그러는 건가? ㅡㅡ 전화를 끊은 송주희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역시 은우 오빠는 아직 날 아끼는 게 분명해. 전화 받자마자 바로 오겠다고 하잖아. 내가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거겠지.” 그녀도 아침에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질 줄 생각도 못 했다. 어쩌면 어젯밤 강재민의 집에서 설아현을 본 후 마음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병원에서 차은우와 최금주에게 무시까지 당했으니, 연이어 받은 충격이 그녀를 무너뜨린 것이다. 방금 전화를 건 것도 그냥 차은우를 떠본 것이다. 차은우가 당연히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바로 오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녀는 현재 39도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화장실로 가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창백하고 병약해 보였는데 누가 봐도 병이 난 모습이었다. 다만 눈에는 기대에 찬 기쁨이 반짝였다. 차은우가 그녀에게서 멀어지지 않는 한, 그녀는 여전히 세상을 다 가진 것과 같았다. 강재민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강재민을 떠올린 그녀는 체온계를 들고 셀카 한 장을 찍어 SNS에 올렸다. 차은우를 기다리며 그녀는 SNS 댓글과 병에 대해 묻는 문자를 보고 있었다. 여러 친구와 동창이 그녀의 병에 대해 물었다. 며칠 전 회사에서 새로 알게 된 동료들도 그녀의 상태를 걱정하며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정작 강재민은 묻지도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제일 먼저 그녀에게 연락하고 가장 먼저 찾아왔을 것이다. 시간을 보니 아직 8시가 안 되었다.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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