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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장

“우리에게 시간은 충족하니 조급해하지 말자. 이 일은 내 잘못이야. 넌 잘못이 없으니 자책할 필요 없어.” 곽경훈은 예전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예전에 강은별은 곽경훈의 이런 말투를 가장 좋아했다. 이런 말투에서 그녀는 곽경훈이 그녀의 전부라는 느낌을 받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은별은 무력감을 느끼며 제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다. 오랫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곽경훈은 한 걸음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강은별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갑자기 몸을 흠칫 떨며 뒤로 물러섰다. 이런 행동은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더욱 어색하고 긴장되게 만들었다. 강은별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확경훈을 바라봤다. 굳어진 표정, 허공에 그대로 멈춘 두 팔... “나는... 곽경훈, 우리 조금 더 침착해질 수 없을까? 이대로 버티는 게 맞는 거야? 요즘 많이 노력했어. 하지만 서로 이렇게 힘든 사이를 유지하는 게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게 맞아?” 강은별은 참지 못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곽경훈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그는 강은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곽경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난 지금 충분히 침착해. 너는 이 곽경훈의 여자야. 이 점은 절대 변하지 않아.” 강은별은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ㅡㅡ 윤현우는 강은별의 방문을 여러 번 두드렸지만 아무 대답도 얻지 못했다. 혹시 잠이 들었다 하더라도 노크 소리에 정신을 차렸을 텐데... 왜 아무런 기척도 없는 걸까? 반 시간 전, 그녀는 윤현우에게 살 것이 있으니 곧 돌아온다고 했다. 하지만 반 시간을 기다렸지만 강은별은 나타나지 않았다. 윤현우는 상황을 남윤길에게 알린 후 호텔 프런트에 연락해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직원이 도착하기 전, 남윤길이 먼저 도착했다. “대답이 없다고?” 남윤길이 물었다. “전화도 안 통하고 문도 안 열어. 그리고 솔직히 방 안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 남윤길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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