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0장
서하윤이 상대를 향해 주먹을 날리려는 그때, 달콤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야.”
“은우 씨?”
서하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걱정 말고 빨리 자.”
차은우가 말했다.
서하윤은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출장 간 거 아니야? 이틀 뒤에야 돌아온다고 하더니, 왜 이렇게 빨리 왔어?”
한밤중에 놀라 깨서 서하윤은 잠이 사라져 버렸다.
차은우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일 미리 끝냈어. 방금 비행기에서 내려서 바로 집에 온 거야.”
“그래, 빨리 쉬어.”
서하윤은 길게 말하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왔으니 분명 피곤할 테니까.
하지만...
왠지 차은우에겐 뭔가 걱정거리가 있는 듯했다.
어쩌면 그냥 피곤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차은우의 따뜻한 품에서 서하윤은 곧바로 다시 잠이 들었다.
차은우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서하윤은 옆에 있는 차은우를 확인하고서야 어젯밤 일이 꿈이 아님을 확신했다.
차은우는 이미 깨어 있었다.
그는 조용히 침실을 나가려는 서하윤에게 말했다.
“같이 조식 먹으러 가자. 조식 아주 끝내주는 집이 있어.”
서하윤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 돌아 차은우를 향해 물었다.
“좀 더 자지 않아도 돼?”
“응, 필요 없어.”
차은우도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는 커플 잠옷을 입고 있었다.
금방 잠에서 깨다보니 머리가 헝클어진 데다가 커플 잠옷까지 입고 있으니 차은우는 아주 친근한 남친 상이 되어 있었다.
서하윤은 무의식중에 그를 힐끔거렸다.
“이틀 못 본 것뿐인데 뭘 그렇게 힐끔거려? 내가 보고 싶었구나?”
차은우의 눈 속에 웃음이 가득했다.
호텔에서 하루 묵은 차은우는 밤에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를 안고 자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가 그를 그리워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그녀를 밤새 그리워했다.
“차모 씨, 착각이 너무 심하시네요.”
서하윤이 놀렸다.
보기 드문 모습이라 몇 번 더 본 것뿐인데, 착각이나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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