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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장

강민준은 그제야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에는 놀랍게도 그가 임수아를 강제로 압박하는 장면과 임수아와 임수현을 팔아먹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게다가 모두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된 거라 표정까지 아주 생생하게 드러나 있었다. 강민준은 순간 기세가 꺾여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후들거리는 다리로 버티고 서있었다. “이건 가짜야. 사진 속에 사람은 내가 아니야. 이건 범죄잖아.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 부인해야 했다. 반드시 아니라고 발뺌해야 했다. 절대 인정하면 안 된다. “이건 나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 차은우는 강민준과 쓸데없는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아 장민호를 힐끔 보았다. 강민준의 어리석음에 장민호는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멍청한 놈은 처음 보네. 만약 네가 한 일이 아니라면 그건 경찰서에 가서 말해. 난 모범 시민이 될 생각이야. 그리고 당신 카드 내역까지 다 확보했다는 건 생각도 못 했겠지? 아니, 배짱도 크게 아주 큰돈을 불렀더라고.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 넌 평생 감옥에서 썩을 준비 해!” 인간쓰레기는 많이 봤지만 이 정도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처음 본다. 이건 마치 뭐랄까, 썩어빠진 음식물 쓰레기와도 같았다. 생긴 건 반지르르하지만 실속은 하나도 없는 데다 인성까지 더러우니 말이다. 말을 마친 장민호는 바로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잠깐만! 하지 마!” 강민준은 다급히 그를 말렸다. 그는 절대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이 사진들의 사실 여부는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가짜라고 발뺌하면 차은우를 흔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차은우는 전혀 속지 않았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세명시에서 살려면 차은우를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고, 차씨 가문 사람들에게도 손대지 말라고 했던 말을 들은 적 있었다. 이제 보니 그 말이 모두 사실이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차은우가 애인의 전 남자친구조차 용납하지 못할 줄이야. 게다가 몰래 사람을 붙여 그녀를 지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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