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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장

곽경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강은별을 바라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밖에서 기다릴게.” 강은별은 곽경훈의 표정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의 거절이 그에게 얼마나 상처가 됐을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과거를 잊어보려고 시도하겠다고 했는데... 강은별은 뜨거운 물 속에서 점점 익어가는 파스타를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파스타가 다 완성되었을 때, 곽경훈은 이미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채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이건 전에 자주 보았던 모습이다.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 몇 초가 지나고 나서야 그녀는 손에 파스타가 들려있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곽경훈 앞에 내려놓았다. “은별아. 우리 천천히 해보자.” 강은별의 눈가가 붉어졌다. 하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네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아. 은별아, 나 믿어줘. 나도 네 마음 충분히 이해해.” 곽경훈이 다시 말했다. 강은별은 도저히 그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 믿을게. 일단 면부터 먹자. 식으면 맛없어.” 불 조절을 잘하지 못해 파스타 면은 조금 퍼진 것 같았다. “그래.” 두 사람은 조용히 면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곽경훈이 외출하려고 할 때, 강은별이 말했다. “나도 곧 출근할 거야.” 그 말에 곽경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강은별은 서둘러 자기 입장을 밝혔다. “얼마 전부터 출근하면서 난 내 기분이 훨씬 좋아지는 걸 느꼈어. 계속 집에만 있으며 시간을 보내는 건 견딜 수 없어.” 그녀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곽경훈의 외도를 몰랐을 때조차도 그녀는 혼자 집에서 온갖 잡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이 집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잠시 침묵하던 곽경훈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 “그래.” ㅡㅡ 서하윤은 점심시간에 해외에서 걸려 온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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