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8장
얼마나 오랫동안 그녀를 바라봤는지도 모른 채, 차은우는 한참 뒤에야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그는 대충 머리를 수건으로 닦았다.
휴대폰 화면은 계속해서 밝은 상태로 끊임없이 메시지가 들어오고 있었다.
다행히 무음으로 해놓았기 때문에 화면만 깜빡일 분 소리는 나지 않았다.
차은우는 침대 옆에 서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모니터의 불빛이 그의 차가운 얼굴을 비추었다.
몇 분 후, 그는 휴대폰을 옆에 던져놓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 깊이 잠든 여자를 품에 안았다.
ㅡㅡ
오늘 밤. 도무지 잠 못 드는 두 사람이 있었다.
곽경훈과 강은별은 각각 다른 방에서 잠을 청했다.
같은 집에서 각방을 쓰긴 처음이다.
방은 서로 붙어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두꺼운 벽이 가로막혀 있었는데 그 벽은 마치 두 사람 마음속의 벽 같았다.
곽경훈은 잠을 설치다가 새벽에야 잠이 들었다.
그리고 강은별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했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눈앞에는 자꾸만 여러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어떤 장면들은 그녀를 숨 막히게 만들어 진정하기 어려웠다.
깊은 밤중, 그녀는 이곳을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시도해야 했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곽경훈도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고민했고 곽경훈 또한 그랬을 것이다.
마음속에서 끝없는 갈등을 벌이다가, 새벽이 가까워질 무렵 강은별은 겨우 잠이 들었지만 깊은 잠을 자진 못했다.
옆방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강은별도 곧 잠에서 깼다.
그리고 곧장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마침 조용히 문을 닫고 있던 곽경훈과 마주쳤고 곽경훈은 잠시 멈칫했다.
“좀 더 자지 그래?”
“아침 준비해야 해.”
강은별은 곽경훈의 시선을 마주치고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피하더니 바로 계단을 내려갔다.
그녀의 수축해진 모습에 곽경훈은 가슴이 조여왔다.
그는 그녀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강은별은 익숙한 주방을 보며 잠시 혼란스러워했다.
마치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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