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2장
그녀는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엘리베이터가 닫히고 상대는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집 앞에 도착해 문을 열려는 순간, 남윤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남 선생님.”
강은별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내 남윤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도착했어요?”
“네, 방금 도착했어요. 아파트에 경비원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일부러 농담을 던졌다.
남윤길은 참 언제나 따뜻한 사람이었다. 분명 부상을 입었으면서 기어이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전화로 걱정까지 해준다.
역시 그녀의 최애다웠다.
그러자 남윤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잘 쉬세요.”
“네, 남 선생님의 말씀 잘 들을게요.”
전화가 끊기는 순간에도 남윤길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강은별은 정말 즐거웠다.
졸업하고 이런 분위기를 느낄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말이다.
집에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문을 잡았다.
깜짝 놀란 그녀는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려고 했다.
이 시간이면 이웃들은 대부분 집에 있기 마련이다.
“나야.”
익숙한 목소리에 강은별은 순간 혈액이 응고된 듯했고 웃음도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곽경훈을 바라봤다.
“왜 여기 있어?”
강은별은 차가운 말투로 물으며 여전히 문손잡이를 단단히 잡은 채 그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녀의 단호한 행동에 곽경훈은 그녀가 진심으로 그를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때 이 아파트는 두 사람 사랑의 흔적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는 이 아파트의 열쇠까지 가지고 있었다.
“얘기 좀 하려고 왔어. 우리 진지하게 대화 좀 하자.”
곽경훈은 격렬한 감정을 가라앉히려 애를 썼다.
그녀와 남윤길이 막 헤어진 모습과, 집에 들어가면서까지 남윤길과 통화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당장이라도 강은별을 집으로 데려가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감금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 너랑 할 말 없어. 전에 하고 싶은 말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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