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9장

“대표님, 죄송해요. 사모님에게 설명하고 싶어 좋은 의도로 찾아갔던 거예요.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설명해 드렸는데 사모님이 계속 오해하고 계셨어요. 제 잘못이에요.” 곽경훈이 전화를 받자마자 이은화는 떨리는 마음으로 신중히 단어를 골라 가며 변명했다. 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휴대폰을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은 엄청 떨리고 있었다. 곽경훈은 그룹 빌딩의 통유리창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고 오직 싸늘한 기운만이 사방으로 퍼졌다. “이은화, 너 죽고 싶어?” “대표님, 저 정말 선의로 찾아갔어요. 제발 믿어 주세요. 우연히 촬영장을 발견하고 또 우연히 사모님을 봤을 뿐이에요. 그래서 이 기회에 설명을 드리려고 했을 뿐이에요.” 이은화는 당황한 듯 황급히 설명했다. “당장 세명시를 떠나.” “저... 저...” “내가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해? 또다시 날 기만하려고 든다면 네 계부는 내일 바로 널 찾아올 거야.” 곽경훈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한마디였지만 이은화의 얼굴은 한순간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충격에 빠졌다. “제 과거를 조사한 건가요?” 곽경훈이 그녀와 그녀 계부의 일을 알고 있었다니. 그녀의 계부를 언급했다는 건 그녀가 성형을 했고 계부한테 몸이 더럽혀졌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다는 뜻이다. “너한텐 단 하룻밤의 시간이 남았어.” 곽경훈의 목소리는 차가운 얼음 같았다. 이은화는 절망에 빠졌다. “대표님 옆에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너무 매정하신 거 아닌가요? 제 과거를 아셨다면 제가 피해자라는 것도 아실 거잖아요! 하지만 이 모든 게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걸 막지는 못해요. 곽경훈 씨, 제발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왜 강은별 씨한테는 다정하게 굴면서 저한테는 이리 매정하게 굴어요? 강은별 씨는 당신과 이혼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근데 왜 강은별만 보는 거죠? 정말 이해가 안 돼서 그래요.” 여태 머리를 짜가며 계획을 세웠는데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