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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장

그가 누군가? 그는 세명시에서 최고로 뽑히는 비서로 안목이 아주 예리하다. 대단한 눈썰미로 무엇이든 알아차릴 수 있지만 그저 말하지 않을 뿐이다. 그는 모든 걸 다 지켜보고 있었다. 게다가 서하윤은 차은우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최금주가 늘 칭찬하고 손녀처럼 애지중지하는 사람이 과연 잘못된 사람일 수 있을까? “그래, 가 봐.” 차은우의 말이 끝나자 장민호는 바로 떠났다.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아마 하루 종일 바쁠 것이다. ㅡㅡ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친 심은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날이 밝자 그녀는 겨우 용기를 내서 서하준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는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득 어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심정국과 차영숙 역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하준에게 전화를 거는 것 같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차영숙은 답답함에 먼저 다가와 물었다. “어떻게 됐어?” “아마 바쁜 것 같아요.” “이 이른 시간에 바쁘다고? 뭐가 그렇게 바빠?” 차영숙이 불만을 터트렸다. 서하준은 고작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고 지위도 그리 높지 않았다. 심정국도 불만이 가득했다. “일부러 안 받는 거 아니야? 네가 그 자식을 점 찍은 건 그 자식의 복이야. 그런데 감히 전화를 안 받아?” “그 사람은 엄마 아빠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하준 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 건 정말 바빠서 안 받는 거라고요.” 심은아는 서하준을 두둔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하준이 어떤 사람이든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그가 심씨 가문을 도울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들이 서하준과의 연락을 시도하는 그때, 심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이 연이어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집으로 직접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심씨 가문 전체는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방금 심씨 가문 어르신이 받은 전화는 그들을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전화의 내용은 감히 차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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